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떨어져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명절마저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설도 가족 간 왁자지껄한 생동감은 기대할 수 없다. 코로나가 바꿔 놓은 조용한 명절, 그래도 다음 명절에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쉬운 발걸음을 뗀다. 충남지역은 역사와 문화를 접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아니온 듯 다녀갈 수 있는 충남지역 곳곳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아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아산 외암민속마을=국가지정 주요민속자료 제236호로 국가에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돼 있다. 팜스테이가 가능하다.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매년 정월 장승제와 10월 추수기의 짚풀문화제, 11월 동지행사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를 위해 연간 40만여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다. 마을 내 조선시대 장터인 외암마을 저잣거리가 조성,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즐길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는 신정호, 천년의숲길, 환경과학공원. 은행나무길이 있다.
◇천안독립기념관=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는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하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국민성금으로 1987년 8월 15일 흑성산 자락에 문을 연 독립기념관은 국내 최대 전시시설이다. 총 7개의 상설전시관을 보유한 독립기념관은 겨레의 뿌리부터 새나라 세우기까지 각 전시관별로 최신의 전시기법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 역사의 안목을 높일 수 있다. 4차 산업기술인 4DX, AR, VR 등을 활용한 MR 독립영상관에서는 독립운동의 역사현장, 사건 등 오감을 자극하는 3차원 증강현실과 4차원 가상현실로 직·간접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민족의 비상을 표현한 51m 높이의 대형 조형물인 '겨레의 탑', 태극기 815기를 약 2314㎡ 면적에 연중 게양하는 '태극기한마당', 길이 126m, 폭 68m의 축구장만한 크기로 높이는 15층 높이(45m)에 이르는 동양최대 기와집인 '겨레의 집'도 독립기념관에서만 만날 수 있다.
◇서산 삼길포항= 서산9경 중 제9경으로 우럭, 꽃게, 대하 등 수산물이 풍부해 바다낚시를 즐기거나 선상횟집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를 맛 볼 수 있다. 해발 200m 삼길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 또한 매우 수려하다. 주차장, 화장실 조성이 잘 돼 있어 캠핑, 차박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오션뷰 카페가 많아져 SNS에서 이슈화가 되면서 젊은 층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주변 관광지는 황금산, 벌천포, 웅도가 있다.
◇공주 고마나루 솔밭과 한옥마을=공주 10경 중 8경인 고마나루 솔밭은 공주 한옥마을을 지나 금강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솔밭길은 긴 코스는 아니지만 금강에 빠진 곰의 전설을 기리는 곰 사당과 다양한 곰 조각상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백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지며 강 건너 연미산과 좌측엔 공주보가 있다. 한옥마을은 한국 전통난방으로 구들장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다. 친환경 건축양식인 소나무·삼나무 집성재 사용, 도시인들이 머무는데 편리 하도록 설계돼 가족여행, 수학여행, 기관단체의 워크숍 등 관광과 휴양으로 아주 훌륭하다. 이곳은 다양한 휴식공간과 백제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이 있다.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으며 백제고도의 문화유적을 만나 보는 것도 좋다. 주변 관광지는 공산성, 송산리고분군, 국립공주박물관이 있다.
◇청양 칠갑산 알프스마을= 칠갑산은 충남의 알프스라고도 하는데 아름다운 천장호수와 더불어 높은 곳에 위치, 알프스마을로 불리고 있다. 알프스마을에서 얼음분수를 비롯, 얼음조각 토피어리와 얼음동굴을 관람할 수 있다. 봅슬레이, 눈썰매, 빙어낚시, 짚트랙, 소 썰매, 군밤군고구마 체험 등 자녀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는 출렁다리, 고운식물원, 칠갑산 천문대가 있다.
◇서천 치유의숲=희리산 인근에 위치한 휴양시설이다. 향기, 경관 등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활동이 가능하게 한 시설로 치유센터는 아로마테라피, 족욕, 물향기 명상체험 및 테마숲 산책, 수변 명상 숲 등 다양한 힐링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인근 희리산 국립자연휴양림이 있어 캠핑과 숙박이 가능, 1박2일 코스로의 산림 치유 여행을 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는 서천특화시장이 있다.
◇홍성 이응노 생가지=이응노 기념관은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해 5개의 건물이 비정형으로 이뤄져 있다. 2013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이력을 있을 정도로 자연과 예술, 옛것과 현대의 조화로움이 묻어나는 건축물이다. 그 옆으로 2010년에 소박한 초가집으로 지어진 이응노 생가 있다. 이응노 생가를 지나 조금 더 가보면 한옥스튜디오가 보인다. 철거 예정인 1960년대에 지어진 홍성읍 남문동 한옥을 그대로 옮겨 활용한 재생 건축물로 현재 미술 이론가, 큐레이터, 미술사학자나 집필가를 위한 레지던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개관10주년 기념 '고암 이응노 아카이브' 전시와 제5회 고암미술상 수상 작가 이진경 초대전 '먼 먼 산, 헤치고 흐르고'를 전시하고 있다. 주변 관광지는 홍주읍성과 천주교 순례길이 있다.
◇아산 영인산 자연휴양림=1997년에 개장한 영인산 자연휴양림은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해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에 길이 완만해 산림욕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여름은 물놀이장, 겨울은 눈썰매장을 개장, 가족단위로 방문하면 더 좋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수목원과 산림박물관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산림박물관은 산림에 대한 전시물뿐만 아니라 곤충모형과 숲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과 함께 숲체험도 가능하다. 통나무로 만든 숲속의 집에서 하루 머물 수 있으니 상쾌한 공기가 가득한 영인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영인산 내에는 스카이 어드벤처 체험도 할 수 있어 짚라인 등 자연 속에서 스릴감도 느껴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는 공세리성당, 환경과학공원이 있다.
◇태안 네이쳐월드 빛축제=태안군 남면 마검포에서 연중 무휴로 빛축제가 열린다. 밤이 되면 600만구의 LED 전구가 빛의 탄성을 자아낸다. 화려한 조명과 바다내음이 어우러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코로나 시대 여행객의 활동이 많지 않은 야간 시간대 방문한다면 더욱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는 꽃지해수욕장,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있다.






antisofa@daejonilbo.com 박계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