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경기·인천지역 유권자들의 설 민심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는 게 지역 정치인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위기 극복을 위해선 능력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돼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실정에 이어 대장동 비리 의혹과 부인 '불법 의전'을 거론하며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 "정치 이슈보다 경제 더 부각
단체장 당시 실적 자부심 이어져"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양주) 의원은 "대장동 등 정치 이슈보다는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할 이재명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박정(파주을) 의원은 "도민들 사이에선 '경기도 (단체장) 출신 대통령'을 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면서 "이는 도지사 역임 당시 보여준 추진력과 실적에 따른 자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해에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까지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초선의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은 지쳐있고, 물가인상으로 힘들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며 "아직 대선 후보들에 대한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 많아 이 후보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홍정민(고양병) 의원 역시 "아직 차기 대통령을 누구로 세울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청년들이 많았다"며 "남은 한 달 동안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힘 "코로나 대응·부동산 대책에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 상황"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청한 민심은 분노했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과 '정권교체'가 단연 화두였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당 위원장인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은 "(어디로 가나) 정권교체에 대한 열정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며 "윤석열 후보가 새해 들어 인천에만 3번째 방문했는데 시민들도 인천 동행에 기대가 높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성원(동두천 연천)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부동산 대책에 무능과 오만에 지친 도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의동(평택을) 정책위 의장도 "오미크론의 확산과 불안한 경제여건 등으로 민심은 폭발 직전에 와 있었다"며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제대로 국민적 어려움을 해결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선의 김은혜(성남 분당갑) 의원은 주민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권교체와 코로나 종식, 일상회복을 가장 큰 새해 다짐으로 꼽았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