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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르포] 코로나 검사체계 개편 첫날…곳곳서 혼선

자가진단키트 결과 양성 나온 시민 신속항원검사 대기줄에 서 있기도
“내 손으로 해 못 미더워” 의견도…음성확인서 효력 시간 줄어 불만도
보건소 관계자들도 업무 과부하 호소…계도기간 2629건 신속항원검사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기존 PCR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본격 전환되자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역대 가장 많은 하루 169명의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인 이날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부터 PCR검사는 60세 이상이거나 유증상자, 역학적 연관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인 자 등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자신이 직접 코를 찔러 검사하는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는 의료진이 검사자의 코를 찌르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각각 이뤄진다.

이러다 보니 제주보건소 신속항원검사 대기줄은 연삼로 보건소 입구까지 100m 이상 길게 늘어져 있었고, PCR검사 대기줄은 텅 비며 한산했다.

PCR검사 대기줄에 서 있다가 안내를 받은 뒤 신속항원검사 대기줄로 이동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 검사자가 신속항원검사 대기줄에 있다가 PCR검사 대기줄로 옮기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자가진단키트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시민이 모르고 긴 줄이 형성된 신속항원검사 대기줄에 서 있다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보건소 관계자들에 의해 황급히 PCR검사 장소로 옮겨진 경우도 있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받아 든 시민들도 찝찝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직장에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는 A씨(55)는 “15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와서 좋기는 한데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거라 그런지 못 미덥긴하다”고 말했다.

미접종자들은 음성확인서 효력이 기존 PCR 검사 때 48시간에서 신속항원검사 후 24시간으로 줄어든 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1차 접종 후 대상포진을 앓아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B씨(47)는 “보건소 도착 후 검사하는 데까지만 1시간30분이 걸렸다”며 “무엇을 하려고 할 때마다 계속 오랜 시간 기다리며 검사를 받아야 해 너무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말했다.

검사 체계가 개편되면서 보건소 관계자들도 업무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기줄이 길어도 시간적인 문제만 있었다면 지금은 검사 접수부터 키트 배부에, 검사 방법 설명에, 검사를 잘못하면 재검사까지 해야 할 게 너무 많이 늘고, 그만큼 인력도 더 투입돼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선제 도입됐고, 지난 2일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3일부터 바뀐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5일간의 계도 기간 동안 검사자 가운데 희망자는 PCR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계도 기간 제주보건소에서는 총 2629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졌다.  

계도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제주보건소에서는 223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 중 830명이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