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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지느러미부터 뼈·눈알까지 바쳐 밥상 지키는 ‘국민생선'

[가요 속 강원도]강원도의 풍어 상징 ‘명태'-(8)

 

 

‘명태'. 오현명의 동명의 가곡을 모티브로 강산에가 작사·작곡했고, 직접 부른 노래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묵고 /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 명태 /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도 쓰인데제이요.”

 

가사에서 표현되는 명태는 버릴 것 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고마운 존재다. 매우 흔했었고, 대가리부터 꼬리지느러미, 뼈, 눈알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몸 바쳐 식탁과 술상을 장식했던 국민생선이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지금은 참 귀하디 귀한 생선이 돼서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다.

이름도 하나에 만족할 수 없는지, 알려진 것만 무려 35가지나 된다. 갓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꽁꽁 얼린 것은 ‘동태', 한겨울 찬바람 속에 내걸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 절반쯤 말린 ‘코다리'가 대표적이다.

이 노래는 ‘명태 찬가'다. 사실 강산에의 ‘명태'는 그의 아버지 고향 함경도의 명태를 소재로 삼아 함경도 억양과 사투리로 부른 노래다. 하지만 명태가 함경도 바다에서만 살까. 명태는 강원도 대표 어종으로, 강원도의 풍어를 상징한다.

동해안에서 헤엄치던 명태가 우리 식탁에 올라올 날이 멀지 않았다. 강산에의 ‘명태'처럼 명태가 귀한 존재에서 고마운 존재로 바뀌는 날일 테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