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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세계가스총회 총력 다한다지만…러시아發 전쟁에 시름 깊어지는 대구시

러시아 기업 가즈프롬, 노바텍 세계가스총회 참가 예정…참가 규모 상위권
러 기업 불참 시 행사 흥행 타격…“비즈니스는 별개, 러 기업 올 것”

 

오는 5월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참가국인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대구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대선, 해외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가뜩이나 관심도가 떨어졌는데, 러시아 기업이 참가하지 못할 경우 행사 흥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세계가스총회에 참가 예정인 러시아 기업은 가즈프롬과 노바텍 2개사다. 우크라이나 기업 중 참가 예정인 곳은 없다.

 

두 기업은 이번 세계가스총회에서 각각 400㎡, 375㎡의 전시장을 빌렸다. 전체 참가 기업 가운데 4위와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대표와 레오니드 미헬손 노바텍 회장은 세계가스총회 기조 연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이들 기업의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즈프롬은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은 천연가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세계 메이저 석유기업인 셸(Shell)은 최근 가즈프롬과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셸은 또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통과해 독일으로 가는 1천230㎞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도 철회했다. 이 사업 담당 주관사는 가즈프롬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미헬손 노바텍 회장의 자산은 325억달러에서 105억달러 급감한 220억달러가 됐다. 서방 주요국이 러시아 재벌의 자산을 압류하거나 동결하면서 자산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두 기업은 단순히 가스총회 참석을 넘어 다른 기업들과의 교류, 행사 후원 등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에 참가 불발 시 개최에도 김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미 코로나19와 전쟁 영향으로 주최 측은 가스총회 예상 참가인원을 1만2천 명에서 절반이 줄어든 6천 명으로 낮게 보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시와 조직위가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한 끝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따냈기에 이번 상황이 더욱 뼈아프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8일 오후 시청별관에서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분야별 세부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현모 대구시 세계가스총회지원단장은 "현재로서 러시아 기업의 세계가스총회 참가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에 하나 러시아 기업이 참가하지 못한다고 해도 비중이 큰 중국 기업은 정상 참여하기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장은 이어 "러시아 기업 입장에서 이번 행사는 중요한 비즈니스의 장이니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대구시도 실리를 챙겨야 한다. 러시아 기업이 오는 것이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