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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강원의 맛·지역의 멋]춘·하·추·동 色다른 남대천 그 매력에 빠져

양양 ‘남대천 연어생태공원'

 

 

겨울 견뎌낸 연갈색 억새들 사이
들판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새싹
봄날 깊어지면 노란 금계국 활짝
공원·억새밭 한눈에 내려다보는

 

2층 카페·황포돛배 새 즐길 거리
4월엔 생태공원 길목 벚꽃길로
인근에 있는 천년 고찰 낙산사
양양 5일장 들러 힐링 ‘금상첨화'


오대산과 설악산, 점봉산에서 수십㎞씩을 흘러내려 온 물은 몇 차례의 만남을 거친 뒤 남대천으로 합쳐져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에서 동해 바다로 들어간다.

강의 폭만도 수백m인 남대천 하구에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이 있다.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연어생태공원의 변신은 드넓은 억새밭이 가장 잘 보여준다.

초봄이면 겨우내 연한 갈색으로 남대천의 겨울을 지켰던 억새들 사이에서 연두색 새싹이 나와 남대천 하구를 파란 들판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봄기운이 확연해지면 억새들은 파도가 출렁이는 해안 까지를 녹색으로 물들인다.

봄이 깊어지면 연어생태공원 주변에는 금계국이 만개한다. 만개한 금계화, 녹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생태공원 남쪽으로는 연어의 모천인 남대천이 유유히 흐른다.

남대천은 오대산에서 발원하는 본류와 설악산에서 시작되는 오색천이 점봉산에서 시작되는 후천과 만난 뒤, 생태공원 상류 2㎞ 지점에서 만나 남대천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된다. 전국을 대표하는 명산에서 출발한 물들이 만나는 곳이다. 지금도 상류에는 공업시설이 거의 없어 1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억새밭과 만나는 3월 남대천 하구 물속에서는 어린 연어들이 바다로 나가기 위해 한 달가량 몸집을 키운다.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이 사진 촬영 명소가 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은 사계절 내내, 주중에도 많은 이가 찾고 있지만 십수년 전만 해도 탐방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인생샷을 찍을 수 없었다. 10여년 전부터 억새밭 사이로 산책데크로드가 설치되며 운치가 더해지자 입소문을 타며 탐방객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억새밭과 남대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카페도 생겼다. 이 카페 선착장에서는 황포돛배가 출발, 이를 배경으로 또 하나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황포돛배가 다니는 남대천 하구는 조선시대에는 나루터가 있었던 곳이다. 당시 큰 돌배나무가 육지에 있어 나룻배를 묶어 놓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어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은 ‘벚꽃 길'로 유명하다. 4월 중순, 남대천의 또 다른 명물인 황어들이 소상할 쯤이면 남대천 벚꽃길 3㎞ 구간은 연분홍 꽃잎이 흩날리는 전국적 명소가 된다.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에서 3㎞ 정도만 이동하면 천년 고찰 낙산사가 있다. 때문에 탐방객들은 오랜 역사와 전설이 스며 있는 천년고찰과 남대천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끽할 수 있다.

또 연어생태공원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양양5일장의 정겨운 풍경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덤이다.

양양=이규호기자hok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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