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 '해적'이 오는 24-25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해적'은 거장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이 호평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다.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해적'은 단원 송정빈의 안무로 다시 태어났다. '해적'은 해적단 두목 '콘라드'를 중심으로 모험과 사랑, 배신 등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션·로맨스 발레'다. 혹시라도 발레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
주목할 점은 원작에서 노예로 설정된 두 여주인공 '메도라'와 '귈나라'를 각각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와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설정한 것이다. 캐릭터의 설정과 함께 작품의 전개 또한 각색되어 정의로운 해적단의 메도라 구출작전과 2인자 비르반토의 배신, 그리고 메도라와 해적단 두목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짜릿함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느껴진다. 흔히 생각하는 발레가 아니다. 탄탄한 스토리 덕에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하고, 발레리노의 군무가 굉장히 역동적이다. 3막을 2막으로 각색해 빠르고 다이내믹한 전개로 긴장감과 몰입도도 높였다. 해적단이 정박한 아름다운 섬 플로리아나에서 펼쳐지는 메도라 구출 작전과 해적단의 2인자 비르반토의 배신, 메도라와 해적단의 두목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주된 서사다. 원작에서 노예로 설정된 두 여주인공 메도라와 귈나라의 캐릭터에서 노예라는 설정을 과감히 삭제하고 플로리아나섬의 소녀와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바꿔 설정한 것도 눈에 띈다.
역동적인 남성 군무와 원작의 감동에 안무가의 특별함을 더한 '파 드 트루아(3인무)' 등 화려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명장면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벅찬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_taem@daejonilbo.com 이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