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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기름값 올라도 너무 올라”…화물차 기사들 한숨

제주 경유 ℓ당 평균 가격 2026원
운임료는 그대로…부담 가중
“유가보조금 확대 등 대책 필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입의 절반가량을 유류비로 지출하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본지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날 도내 주유소 자동차용 경유의 ℓ당 평균 가격은 2026원이다. 이는 지난 1일(1696원)보다 330원, 지난해 같은 기간(1396원)보다는 630원 더 오른 것이다.

유가가 이렇게 오른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도내 화물차 운전기사 A씨(43)는 “운임료는 그대로인데, 기름값은 올라도 너무 올라 부담이 상당하다”며 “기름값에 화물차 할부금, 식대비 등을 빼면 거의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말까지 연장하고, 인하 폭 확대까지 고려 중이지만, 화물차 기사들의 시름을 덜기는 역부족이다.

유류세를 인하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판매가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화물차 기사들이 유류비 환급 명목으로 받는 유가보조금이 함께 낮아지고, 유류세 인하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유가보조금 인하는 즉각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 화물차와 우등 고속버스, 경유 택시에 대해 유류세를 ℓ당 528.75원에서 423원으로 105.75원 내렸다. 그러나 유가보조금도 345.54원에서 239.79원으로, 유류세와 동일하게 105.75원이 인하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개별화물자동차 운송사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까지 가는 4.5t 화물차가 평균적으로 쓰는 기름은 약 150ℓ. ℓ당 2000원으로 계산해도 30만원에 달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지만, 도내 주 화물인 농수축산물 운임료는 10년 전 가격 그대로인 실정이어서 화물차 기사들의 부담이 더욱 크 상황이다.

김동국 협회 상무는 “비싼 기름값에 뱃삯까지 내야 해 도내 화물차 기사들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는 게 많지 않지만, 총수입이 높아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유가보조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일부 공제된 금액을 받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결국 이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한 운전자들의 과적과 그에 따른 피로도 상승 등으로 이어져 사고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유가보조금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