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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25%' 페널티 떠안은 홍준표…경선 대신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이중 페널티' 직격탄에 "저격 아니냐" 지지층 반발도
인지도 압도적이지만 -25% 페널티 안고 힘겨운 경선
"상처투성이 경선보다 무소속 본선 택할 수도" 관측도

 

대구시장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당 내 공천 심사에서 '-25%'라는 거대한 감점을 떠안게 되자 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리한 출발을 하게 된 홍 의원이 지난 2020년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탈당 후 출마'까지 감행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최근 5년 간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력이 있는 경우'와 '현역 의원인 경우' 각각 15%·10%씩을 감점하기로 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방침을 21일 확정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선거를 앞두고 탈당한 분들의) 문제가 많았고, 그 부분을 오늘 처음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이 '이중 페널티' 직격탄을 맞았다. 홍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탈당해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즉 현직 의원(-10%)인데다 최근 무소속 출마 이력(-15%)까지 있어 도합 25%의 손해를 보고 당 내 경쟁에 임하게 된 셈이다.

 

 

가뜩이나 국민의힘 소속의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홍 의원 외에도 쟁쟁한 인사들이 다수 거론된다는 점에서 25%의 감점은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권영진 시장이 3선에 도전하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경 보수 지지층 선호도가 높은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밭을 갈고 있으며 검찰 출신 정상환 변호사도 조만간 출마할 예정이다.

 

물론 대선 후보까지 했던 만큼 이들과 비교해 홍 의원의 인지도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다른 후보군은 모두 1%의 페널티도 없이 경선에 임한다는 점이 큰 차이다. 25%의 페널티를 떠안고서 쉽게 상대할 수 있을 만큼의 격차는 아니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공천 방침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홍 의원은 21일 성명을 내고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달라"며 당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홍 의원은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경쟁자이고 ▷무소속 출마 경력을 총선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며 ▷현역 의원 출마자 페널티도 우세 지역에는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통상 공천 때 1위와 2위 격차가 10% 정도 벌어지면 단독 추천을 하는데,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현직 단체장 교체지수가 2배 이상 나오면 반드시 교체하고 컷오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체지수가 높은 권 시장을 컷오프하고, 2위와의 격차가 큰 자신을 단독 추천해야한다는 아전인수적 의중을 드러낸 대목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소속 한 인사는 "홍 의원이라면 심한 페널티를 안고 상처투성이 경선을 치르기보다 무소속으로 나오는 편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무소속 출마는 일종의 해당행위이지만, 이미 한 차례 해봤기에 또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