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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뉴스분석] 전국적 '화장 대란'… 도시 기반시설 중요성

코로나발 사망자 증가 '포화'… 다음엔 '쓰레기 대란' 올라

 

최근 계절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전국에서 일어나는 '화장 대란'은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도시 필수 기반시설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전국적인 화장장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필수 기반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세태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장이 부족한 일부 지자체는 다른 지자체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상황이지만, 전국 지자체가 포화상태로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인천시도 최근 화장 건수가 급증하면서 화장로 회차를 증설하는 등 긴급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2006년부터 부평공원묘지를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한 인천가족공원이 있기에 다른 지역까지 도움을 요청하는 '화장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인천시가 인천가족공원 조성을 추진할 당시 단일 공설묘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인천보다 인구가 많은 부산시보다 화장로가 더 많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 화장장 부족 현상을 보면 인천가족공원을 미리 잘 만들어 놓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혐오 인식' 부족 사태로 수요 대응 역부족… 市 "인천가족공원 천만다행"
자원순환센터, 확충 시급불구 후보지 없어… 송도 화물차 주차장도 교착

 

 

그러나 인천지역에 제때 필수 기반시설을 확충하지 않으면 또 다른 '대란'이 엄습할 우려가 크다. 대표적인 게 자원순환센터 확충문제다. 2026년부터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인천시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해 처리해야 한다.

현재 인천시가 운영하는 송도·청라 자원순환센터의 소각 용량(하루 960t)으론 생활폐기물을 모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추가 건립을 추진하는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 자원순환센터(하루 300t)는 인근 주민 반대가 심하고, 북부권(서구·강화군) 자원순환센터(하루 300t)는 아직 후보지 응모에 나선 지역이 없다. 인천지역에서 소각시설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9공구 화물차 주차장 조성사업도 교착 상태다. 아암물류2단지에 화물차 3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과 차량 정비시설, 휴게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6년부터 계획됐으나, 인근 지역에 4만여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주민 반발이 거세다.

화물차 주차장은 인천경제의 뿌리인 인천항의 배후 시설이다. 화물차 주차장이 부족하면 불법 주·박차 등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생기며 인천항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결국 도시 필수 기반시설을 둘러싸고 인천 곳곳에서 지속하고 있는 공공갈등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후일 더 큰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화장 대란이 보여주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