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3.7℃
  • 맑음서울 16.7℃
  • 맑음인천 16.7℃
  • 맑음원주 16.0℃
  • 맑음수원 14.6℃
  • 맑음청주 18.2℃
  • 맑음대전 15.6℃
  • 맑음포항 19.4℃
  • 맑음대구 15.8℃
  • 맑음전주 16.0℃
  • 맑음울산 14.6℃
  • 구름조금창원 15.1℃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9℃
  • 맑음순천 8.2℃
  • 박무홍성(예) 14.6℃
  • 맑음제주 17.2℃
  • 맑음김해시 15.6℃
  • 맑음구미 14.6℃
기상청 제공
메뉴

(전북일보) 'SRT 전라선' 운행 또 연기…전북 동부권 승객 '답답'

국토부, 4차 철도산업기본계획 반영안돼
철도노조 반대에 난항…지선 이후 검토
전라선 투입 땐 익산, 남원 등 정차 예상

 

 

수서고속철도(SRT) 전라선(수서∼여수) 개통이 또다시 연기됐다.

 

지난해 전라선에 SRT를 투입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철도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데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4차 철도산업개발계획'에서도 SRT 전라선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북 동부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제4차 철도산업개발계획(2021∼2025)을 확정·고시하고 '고속철도 운행 구간 확대'와 관련해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사업을 통한 고속선 구간 연장, 인천발·수원발 KTX와 연결선 신설 등을 통한 수도권과 서해선 구간 등 고속철도 운행지역 확대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년간 전북·전남이 요구해온 SRT 전라선 운영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SRT는 수서∼부산의 경부선과 수서∼목포의 호남선만 운행되고 있다. SRT는 서울 강남권과 바로 연결되지만 전라선 노선이 없어 전주, 남원 등을 오가는 승객들은 익산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때문에 전북·전남은 국민 편의 차원에서 SRT의 전라선 투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이에 국토부와 SRT 운영사 SR은 지난해 SRT 전라선과 관련해 추석 전 시범 운행, 연말 운행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SRT 전라선 운행이 현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로 분리된 철도 운영 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즉 철도노조는 SRT 전라선 투입을 철도 민영화의 초석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SRT 전라선 운행 계획이 코레일과 SR의 철도 통합 문제에 휘말리면서, SRT 전라선의 시범 운행 불발은 물론 제4차 철도산업개발계획 반영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국토부에서도 부담을 느낀 듯하다. 이 때문에 국토부에서는 6·1 지방선거 이후 해당 논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은 "정권이 바뀌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현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우리 도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을 때 SRT 전라선 수요가 KTX 이용객 이상에 수렴했다. 특히 전주역에서 수서역 방면의 잠재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권 교체기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차기 국토부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내부 반대와 국토부의 상황을 잘 조율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SRT 전라선 운영과 관련해 "현 국토부 장관이 약속한 사항이지만 국민과의 약속이면 이를 받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SRT 차량도 준비하고 노조 반대도 넘어서야 하는데 이미 약속한 것이고, 아직 코레일과 SR의 철도 통합 문제가 결론이 안 났지만 이게 가닥이 잡히는 대로 SRT 전라선 투입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문민주moonming@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