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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문화의 향기] 당신의 그림이 다시 빛나는 순간

'다시, 찬란'展… 대전 청년예술인 12人·色 작품 선봬
방치된 작품서 전시 모티브 착안… "동기부여·깨달음 주고파"

지역 청년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mlm프로젝트가 오는 30일까지 대전 대덕구 오정동 갤러리 모리에서 '다시, 찬란' 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미술대학 곳곳에 방치돼 있는 작품'이다. 학생들은 과제, 졸업 전시 등 단 한 번의 전시를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는다. 하지만, 작품들이 전시 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다. 작품들이 학교가 아닌 새로운 전시장에서 다시 찬란히 빛을 낸다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총 12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1주일에 4명씩, 총 3주에 걸쳐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펼친다. 오는 16일까지 김서영·남기승·임재현·이재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김유미·박원경·신필균·차유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정서린·장민규·김혜린·윤승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청년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열정과 시간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서영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감정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겨울철 내뿜은 입김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 '나무의 숨'은 차가운 겨울을 견디며 내뿜는 숲의 숨 쉼을 나무로 의인화해 생명과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김 작가는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이 눈으로만 즐거운 그림이 아닌 가슴으로 보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남기승은 이번 전시에서 인물 공필화를 기반으로 작업한 '삶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삶은 고통이다'란 니체의 말에 착안,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란 주제를 화폭에 담았다.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은 색을 올리는 공필화 기법을 활용해 인생에서 만나는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는 저마다의 방식을 치열하게 연출한다.

이재은은 동물의 감정과 생명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동물화(動物畵) 작품들을 선보인다. 칼자루와 호랑이를 함께 배치한 작품 '사냥'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미묘한 관계성과 사냥과 보호 사이에서 고통받는 동물을 표현했다. 또, '사람들이 개구리라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발상에 착안한 작품 '폴짝폴짝'은 인간의 권력·명예욕을 도심 건물 곳곳을 누비는 개구리로 묘사해 신선함을 선사한다.

임재현은 현재(present)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철학을 작품에 녹였다. 사진으로 남긴 모습들을 화폭에 다시 새롭게 그려낸 작품들을 통해 행복했던 기억들이 나뿐 아니라 함께했던 사람에게도 어떤 형태로든 왜곡되지 않는 선물 같은 하루로 남기를 바라는 소망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고민석 mlm프로젝트 대표는 "이번 전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작가들을 선정했는데, 참여도와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 전시와 함께 기분 좋은 5월을 보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청년 작가를 생각하는 전시와 갤러리 운영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갤러리 모리는 mlm프로젝트가 예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4월 설립했으며, 무료 전시를 기획해 청년예술인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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