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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불리한 판세 속 '적전 분열' 대구 민주당… 기초의원 '탈당 러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에서 '적전 분열' 양상에 빠졌다.

 

청년·여성을 우선한 공천 결과를 두고 반발한 다수의 현직 기초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다. 대선 패배 직격탄의 후유증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수성구의회의 반발이 가장 크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성구에서만 민주당 소속이던 현직 구의원 무려 세 명이 이미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혔다.

 

 

류지호 구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경선도 없이 잘라버리는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 무소속으로 반드시 살아남아 지역 사업들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높은 평가에도 컷오프돼 주민들이 직접 무소속 출마를 요구했던 박정권 구의원도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심 끝에 제 일처럼 나서주신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방자치의 희망을 봤다. 이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용성 수성구의원과 김태형 달서구의원, 권상대·이은애 동구의원, 김기조 북구의원 등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현 수성구의원도 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지만 결국 탈당하지 않고 출마를 접었다.

 

이들이 탈당이라는 극단적 수단까지 동원한 가장 큰 배경으로 민주당의 '청년·여성·정치 신인' 우선 추천 방침이 꼽힌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앙당 방침에 따라 지역구 기초의원에 청년이나 여성, 정치 신인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경우 해당 후보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년 후보가 나선 지역의 현직 기초의원들은 대거 공천에서 배제됐으며, 복수 공천이 가능하지만 두 번째 기호(1-나)조차 거의 받지 못했다.

 

 

컷오프된 현직들은 물론, 당 안팎의 반발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당의 최대 험지인 대구에서 4년 간 바닥을 다져온 현직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것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핵심이다.

 

박정권 수성구의원은 무소속 출마의 변을 통해 "청년 공천이라는 당규만 내세워 의정활동 평가나 자질은 오간데없이 단수 공천을 결정한 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조차 거부하는 것은 청년 정치의 답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의락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대구시당의 기초의원 공천은 역사 이래, 이후에도 일어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일"이라며 "공정과 투명은 찾아볼 수 없는 깜깜이, 짬짜미 공천으로 많은 후보들이 유탄을 맞아 희생을 당했다. 유구무언"이라고 비판했다.

 

권택흥 달서구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도 페이스북을 통해 "끝내 대구 민주당 구의원으로 가장 모범적으로 의정활동을 했던 김두현·박정권 구의원이 탈락했다. 당의 소중한 자산인 동지들을 왜 비참하게 유린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시당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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