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여유로운 국힘·무기력 민주당…'원사이드' TK 지선, 지역 경쟁력 잃나

일주일 남은 선거에 무게추 크게 기울어
국민의힘 '원팀' 만들고 여유만만 선거
민주당은 가뜩이나 불리한데 '원팀' 무산

 

'빈익빈 부익부'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대구경북(TK) 정당들의 분위기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가뜩이나 유리한 전장에서 대선 승리라는 꽃놀이패까지 쥔 국민의힘은 여유있게 굳히기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는 형국이다.

 

선거가 일주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승부의 무게추가 크게 기울면서 경쟁도, 인물도, 정책도 사라진 싱거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TK 지방권력이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TK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집권여당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야말로 '여유만만'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TK를 통틀어 무려 75명의 후보자가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의 우세 속에 일방적인 선거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대선과 단 3개월 간격을 두고 '연장전' 성격으로 치러지면서 강고한 보수 표심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TK가 '보수 텃밭'이라지만 이 정도면 과거와 비교해서도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다른 정당 분위기는 '고군분투'에 가깝다. 후보가 직접 새벽 이슬을 맞으며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고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일대 돌풍을 일으켰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가뜩이나 불리한 전장인 TK에서 '원팀'조차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미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 17일 열었던 선대위 출범식에서부터 이상 기류가 뚜렷했다.

 

간판급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홍의락 전 의원 등이 모두 불참했고, 지난 2018년 당선됐던 현역 대구시의원 5명 중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강민구 후보를 제외한 4명도 모두 자리를 비웠다.

 

민주당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과도 극명히 대조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에 지역 의원 상당수가 참여했다. 심지어 홍 후보와 악연의 골이 깊은 수성구을 보궐선거 이인선 후보마저 자리해 손을 맞잡았다.

 

거듭된 공천 갈등과 내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지어 민주당 대구시당의 선대위 출범식이 열린 장소 앞에서는 일부 당원들이 김대진 시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일방적인 선거 구도가 완전히 고착될 경우 TK 지방권력도 경쟁력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의 공천이 당선을 가른다는 건 언제든 낙하산으로 갈아치울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중앙과 국회의원이 지방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중앙정부에 이야기할 (선출직으로서의) 힘도 모자라고, 지방선거 본래 취지인 지방자치 활성화도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