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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女風 부는 대구시의회…32명 중 11명 '역대 최다'

'남녀 동수'는 멀었지만 꾸준한 변화 뚜렷

 

대구시의회에 거센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11명의 여성 시의원들이 당선되면서다. 보수적인 색채가 뚜렷한 대구 정치권에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이다.

 

7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9대 시의회에는 11명의 여성 시의원들이 입성한다. 대구시의원 정수는 모두 32명이다. 전체의 34%가 여성 시의원들로 채워지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만 10명의 여성 시의원을 배출했다. 이재화 당선인이 3선째를 기록했고, 윤영애·이영애·황순자·이태손 시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박소영·이재숙·전태선 등 3명이 초선의 기쁨을 맛봤고, 김정옥·박종필 2명은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도 비례 1번을 받은 육정미 당선인이 등원을 앞두고 있다.

 

 

비록 여전히 남녀가 동수로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변화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평이다. 지난 1995년 열린 1회 지방선거 때만 해도 대구에는 지역구 여성 시의원이 아예 없었고, 비례대표로 2명이 입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었다.

 

그러나 이후 여성의 정치 참여가 늘어나고, 사회적 평등의식도 높아지면서 ▷2회 4명 ▷3회 4명 ▷4회 5명 ▷5회 7명 ▷6회 6명 ▷7회 7명 등 여성 시의원 수는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늘어났다. 이번 선거에서 배출한 11명은 역대 최다이다.

 

특히 지역구 시의원 중 여성 비중의 증가가 눈에 띈다. 공직선거법은 각 정당이 지방의원 후보를 공천할 때 비례대표에는 홀수 번호로 반드시 여성 후보를 내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 참여가 어려웠던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런 배려 없이 혼자 힘으로 지역구를 뚫고 당선에 성공한 여성 시의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1회 지방선거 때 0명이었던 지역구 여성 시의원은 5회 지선에서는 5명까지 늘었고, 이번에는 8명이 당선되며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여성 시의원들이 맡는 역할도 점점 많아질 전망이다. 이미 2010년 지선에서 당선된 김화자 전 의장이 '첫 여성 의장'의 신호탄을 쐈다. 직전인 2018년 지선 당선자 가운데서도 배지숙 시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두 번째 여성 의장으로 기록됐다.

 

이번 시의회에서도 여성 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선자 32명 가운데 유일한 3선 시의원이 여성인 이재화 당선인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재선 대구시의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지선에서 낙선했다가 이번에 당선되면서 3선째를 기록했다. 또 4명의 여성 시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들 역시 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여성 시의원이 많아졌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성인지 감수성을 기반으로 한 의정활동과 예산 편성 등이 중요한 만큼 이를 잘 펼치길 기대한다"며 "시민사회에서도 이들을 눈여겨 보며 여성 시의원들과 함께 시정에 여러 제안들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