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우수한 기업 유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광역자치단체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주지역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3270만원으로 전국 평균(3830만원)보다 560만원이 적었다.
또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세종시(4520만원)와 비교하면 1250만원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평균 연봉 상위권을 보면 서울은 438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울산(4340만원)이 뒤를 이었다.
세종·서울·울산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도는 1인당 평균 연봉이 4000만원을 밑돌았다.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3270만원)에 이어 전북(3400만원), 인천(3410만원), 강원(3440만원) 순을 보였다.
제주지역 근로자 연봉 수준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일자리와 급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관광과 서비스업종에 산업구조와 경제활동이 치중돼 있어서다.
최근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 가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입주 기업은 미비한 설정이다.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이 몰려있는 수도권으로 젊은 인재들이 유출되면서 제주지역 고용 환경도 열악한 상태다.
제주 출신 젊은 인재들이 타 지방 유출은 청년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20대 인구수는 2020년 8만2746명, 2021년 8만923명, 올해 5월 현재 7만9445명으로 3년 새 3000명 넘게 줄었다.
김회재 의원은 “기업·인프라·구직자·인구 모두 수도권으로 쏠리며 지역은 소멸 위기에 처하고 수도권은 전쟁 같은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국토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인들에게 최대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역 본사제’ 추진과 지역 중소기업 지원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의 총 근로소득은 423조4516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