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인천 16.9℃
  • 구름많음원주 17.5℃
  • 맑음수원 17.4℃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맑음포항 19.5℃
  • 맑음대구 19.0℃
  • 맑음전주 19.1℃
  • 맑음울산 20.0℃
  • 맑음창원 20.6℃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순천 17.8℃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김해시 19.6℃
  • 맑음구미 20.0℃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대전 트램 개통 1년 더 연기된다

기본계획 변경으로 총 사업비 2배 늘어… 내년 초까지 정부 협의
이장우 대전시장 인수위 "활동기간 연장해서라도 현안 재검토"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개통 시기가 1년 더 연기된다. 2년 전 계획했던 사업비보다 무려 2배 가량 증가하면서 기획재정부와 다시 협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 재정 투입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선8기 출범을 코앞에 두고 대폭 변경된 설계안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 기본설계 결과 총 사업비가 1조4837억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2020년 트램 기본계획 수립 당시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7492억 원보다 7345억 원 늘어난 것이다.

당초 표준단가로 추정한 물가·토지가격 인상분(1368억 원), 급전시설 변경 비용(672억 원), 구조물 보강·지장물 이설비용(1688억 원) 등을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또 중구 테미고개 구간을 지하화(530억 원)하고, 노선을 일부 변경하면서 정거장 10곳을 추가(126억 원)한 것도 사업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정부와 대전시는 6대 4 비율로 사업비를 분담하고 있는데, 총사업비 증가에 따라 시 재정 투입도 늘어나게 된다.

사업기간 증가도 불가피하다.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 기획재정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야하는데 통상 9개월 가량 소요된다. 트램 착공(2023년 상반기→2024년 상반기)과 개통(2027년 말→2028년 말) 시기는 각각 1년 뒤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5년 말을 목표로 했던 트램 개통 시기는 서대전 육교 지하화 등 사업물량 증가에 따라 2027년 말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기본설계에서 트램 최고 속도는 시속 70㎞에서 50㎞로, 표정 속도(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는 25.7㎞에서 19.82㎞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표정 속도는 도시철도 1호선(31㎞)보다는 느리고, 시내버스(17.7㎞)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다. 표정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느려지면서 차량 편성은 하루 27편에서 39편으로 늘어난다. 운행 간격도 출퇴근 시간은 7분 30초에서 8분, 기타 시간대은 10분에서 10.6분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증가된 사업비 등을 반영해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재부와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조철휘 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중앙부처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에게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통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트램은 경제성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게 아닌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기 때문에 이장우 당선인이 결심하면 기재부에서 중도 포기하는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현 대전시장직 인수위원장은 19일 "건설비가 2020년 10월 기본계획 당시 7491억 원에서 현재 144억 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업무보고를 했었는데, 3일 만에 뜬금 없이 1조 4837억 원으로 늘어나고 공사 기간도 1년이나 연장된다고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고"라며 "당초 계획한 인수위 활동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주요 시정 현안들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진나연 기자 jinny@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