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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남해안 멸치잡이 어선, 기름값 걱정에 벌써 ‘한숨 만선’

내달 출어 앞두고 면세유값 급등
어민 ‘적자 조업’ 우려 출어 고민… 권현망수협, 경남도에 지원 요청

내달 1일 출어를 앞둔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치솟고 있는 면세유 가격에 한숨을 짓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에 따르면 20일 기준 200ℓ들이 드럼당 면세유 가격은 26만27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1만~12만원 선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치솟았다.

 

국내 마른 멸치 생산량의 5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기선권현망수협의 멸치잡이 선단은 모두 31개로 1개 선단에 속한 어선이 5~6척인 것을 고려하면 160여 척의 어선이 오는 7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 출어한다.

 

그러나 최근 면세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어민들은 출어에 나서야 할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기선권현망 선단의 출어 비용 가운데 기름값이 4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선권현망 1개 선단이 한 달에 600~700드럼의 면세유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면세유 가격으로는 지난해보다 매달 1억원 이상의 경비가 더 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선권현망 어민들은 ‘면세’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경남도에 어업용 면세유 인상분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멸치수협 관계자는 “선단별 하루 출어비용이 1000만~1500만원이었던 지난해에도 대부분의 선단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면서 “이 같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된다면 멸치잡이 어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멸치수협 조합장은 “다른 지역의 경우 어업용 면세유 인상분을 지원하는 지침을 마련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름값 폭등으로 멸치잡이 업계가 존폐의 상황에 처한 만큼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