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A사립고교가 시험지와 답안지가 유출된 2학년 1학기 기말시험을 다시 치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이 제정한 2022학년도 광주시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지침(제12조·문제출제)에는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한 경우 재시험을 실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시교육청 지침이 있지만 재시험 여부는 학교의 결정사안으로 ‘학교성적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 학교는 4년전 시험지 유출 파문 당시에 재시험을 치른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2학년 전체 189명이 응시하게 돼 재시험 유·불리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수험 피로도 누적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이의 제기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일단 답안지 유출 의혹이 경찰의 수사로 밝혀짐에 따라 재시험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재시험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기말시험 전반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은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답안지를 빼돌린 학생들은 최대 퇴학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학교의 ‘학생생활규칙’(징계의 기준)에는 ‘시험 중 부정행위 가담 및 방조’는 교내봉사, 사회봉사 처분을 받도록 돼 있고, ‘시험 문제 누설 또는 문제지 절취’의 경우 출석정지에서 최대 퇴학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들은 학칙에 따라 선도위원회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처분을 받을 것”이라면서 “재시험을 치르는 문제는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팎에서는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시험 관리를 허술하게 한 학교와 시험지를 빼돌린 학생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나온다.
3학년 학생 B군은 “이번 사건으로 학교 위상이 떨어지고,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경우 진학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수시를 준비 중인 3학년 친구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선량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 학생 C군은 “열심히 시험 준비를 했는데 부정행위를 저지르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시민 정혜진(38)씨는 “내 아들은 이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화가난다”며 “학교 보안이 뚫렸으니 학교측 잘못도 크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광주시교육청이 제정한 2022학년도 광주시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 시행지침(제12조·문제출제)에는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한 경우 재시험을 실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시교육청 지침이 있지만 재시험 여부는 학교의 결정사안으로 ‘학교성적관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 학교는 4년전 시험지 유출 파문 당시에 재시험을 치른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청은 일단 답안지 유출 의혹이 경찰의 수사로 밝혀짐에 따라 재시험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재시험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결정할 사안이지만 기말시험 전반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점은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답안지를 빼돌린 학생들은 최대 퇴학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학교의 ‘학생생활규칙’(징계의 기준)에는 ‘시험 중 부정행위 가담 및 방조’는 교내봉사, 사회봉사 처분을 받도록 돼 있고, ‘시험 문제 누설 또는 문제지 절취’의 경우 출석정지에서 최대 퇴학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학교 안팎에서는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시험 관리를 허술하게 한 학교와 시험지를 빼돌린 학생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나온다.
3학년 학생 B군은 “이번 사건으로 학교 위상이 떨어지고, 수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경우 진학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수시를 준비 중인 3학년 친구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선량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 학생 C군은 “열심히 시험 준비를 했는데 부정행위를 저지르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시민 정혜진(38)씨는 “내 아들은 이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화가난다”며 “학교 보안이 뚫렸으니 학교측 잘못도 크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