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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그들만의 잔치에 그친 전주가맥축제

주최 측 추산 2일간 4만명 참여, 가맥 문화 보다 축제 상업성 눈살

 

지난 12일 밤 9시께.

이날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은 여름 대표 축제인 ‘2022 전주가맥축제’를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차량들로 붐볐고 축제장 입구는 성인 인증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전주가맥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전북경제통상진흥원, 하이트진로, 전북문화관광재단 등이 후원한 올해 ‘전주가맥축제’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전주가맥축제는 ‘오늘 만든 맥주 오랜만에 마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 축제에서는 이벤트 코인인 ‘가맥화폐’가 도입돼 코인 당 3000원으로 축제장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했다.

성인 인증을 받은 뒤 녹색 팔찌를 착용하고 축제장에 들어서자 메인무대와 수십여 개의 부스가 즐비했으며 안내 봉사자들이 행사 진행을 도왔다.

메인무대는 드론 쇼와 불꽃놀이 등 개막식이 펼쳐졌으며 가맥 판매도 이뤄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홍보관과 포토존 등 각종 체험 이벤트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즐길 수 없었던 전주가맥축제를 오랜만에 즐기게 된 참가자들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관광객 김누리(28) 씨는 “휴가차 전주에 놀러왔다가 가맥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와보니 화려한 볼거리에 매료됐다”며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운치를 즐기고 친구들과 맥주 한잔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주가맥축제는 주최 측 추산 하루 2만 명이 입장해 이틀 동안 총 4만 명이 운집했으며 맥주는 4만 8000병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2019년 축제 당시에는 10만 명이 넘게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방문객 감소는 집중호우로 첫날 일정이 취소됐고 거리두기로 입장 인원을 제한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인지 축제장 밖에는 입장이 제한돼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는 특정 맥주를 지나치게 홍보하는 가맥축제의 상업성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시민 박모(40)씨는 “전주만의 특색 있는 가맥문화를 축제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먹잘 것이 없었다”며 “단순하게 맥주를 홍보하기 위한 축제로 변질된 것 같아 가맥의 정체성을 잃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처음 개최된 전주가맥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런데 2017년부터 축제 장소를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으로 옮기고 나서 축제를 위한 축제로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개발로 인해 향후 축제 장소 변경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전주가맥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가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 속에 개최된 만큼 입장 인원을 하루 2만 명으로 제한하고 좌석 간 거리를 대폭 넓혀 4000석 규모로 진행했다”며 “가맥 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한 축제 콘텐츠 발굴 등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crcr810@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