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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BTS 콘서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한다…'바가지' 논란은 계속(종합)

하이브 “관객 접근·편의성 감안”
최대 8만 수용… 출입구도 72곳
장소 바뀌어도 ‘바가지 요금’ 여전
동래구 호텔 1박 80만 원 거래
부산시 “교통 대책 등 계속 마련”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교통, 숙박, 안전 등 각종 우려가 쏟아지자, 결국 개최 장소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 팬들과 시민들은 안도감을 드러냈지만, 바뀐 장소에서도 바가지 요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은 지난 2일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장소가 기존에 안내됐던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당사는 이번 공연의 취지에 맞게 부산 내 여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 일광을 당초 공연 개최지로 선정했다”며 “부산시, 경찰, 소방,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관객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적 측면에서도 면밀히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의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공연 취지를 보호하는 한편,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관중석은 5만 3769석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약 8만 명이다. 도심에 위치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부산역과 약 8km, 김해국제공항과 약 10km 떨어져 있다. 또 경기장 내 출입구가 72곳에 달해 관객 수만 명이 공연이 끝나고 신속하게 퇴장할 수 있다. 장소 변경에 따른 구체적인 관객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BTS 팬클럽 ‘아미’부터 일부 숙박업소 관계자들까지 “장소가 변경돼 다행이다”고 입을 모은다. 아미 소속 이 모 씨는 “공연 장소는 진작 바뀌어야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야 하고, 혹시나 사고가 난다면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장군 한 호텔 관계자는 “장소가 바뀌는 게 정상 아니냐”며 “한두 푼 더 벌 수는 있겠지만, 화장실도 제대로 없고 교통도 불편한 곳에 10만 명이 온다는 사실 자체가 걱정스러웠다”고 밝혔다.

당초 콘서트는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관객 10만 명을 상대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부지 일대 도로가 왕복 2차로에다, 동해선 일광역과 일부 버스 노선을 제외하고는 여건이 매우 열악해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10만 명 관객이 공연장을 드나들 출입구를 1곳밖에 확보하지 못한 탓에 좁은 통로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부산일보 9월 1일 자 3면 등 보도)도 나왔다.

장소가 바뀌고도 ‘바가지 요금’에 대한 논란은 반복되는 모습이다. 일부 팬들은 부산 전 지역에서 숙박비 폭등이 확인되고, 강제 취소 사례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숙소 피해를 신고하는 방법을 SNS에서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4일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동래구 한 호텔은 1박에 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부산시는 콘서트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유치기획과 관계자는 “콘서트 전까지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문제가 없는지 꾸준히 확인할 계획이다”며 “장소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대규모 콘서트이기 때문에, 앞서 논의된 교통·안전 대책을 이어서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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