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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숭고한 인간애 탐구한 루오를 만나다

전남도립미술관 - 광주일보
10월 6일~2023년 1월 29일
퐁피두 소장작 등 200여점 전시
팔레트 등 유품 전시…세미나도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숭고한 인간애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독자적인 화풍을 일궈낸 작가는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종교화를 제작했고,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 속에 인간을 향한 연민을 담아냈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1871~1958)의 대표작을 만나는 블록버스터 전시가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과 광주일보사는 오는 10월 6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000여점의 루오 관련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퐁피두센터와 조르주 루오재단에서 엄선한 200여점의 유화·판화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작품과 함께 팔레트 등 루오가 사용했던 유품도 전시하며 국제 세미나도 열린다.

더불어 이중섭·구본웅 등 조르주 루오의 조형적 화풍이나 예술정신에 영향을 받은 한국근현대표현주의 작가 23명의 작품 50여점을 만나는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전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조르주 루오(Georges-Henri Rouault·1871~1958)는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화가다.

루오는 초창기 스테인드글라스 견습공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삼아 오묘한 색채 발현과 야수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아카데미 양식의 작품을 그렸다.
 

 

이후 19세기 후반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의 제자로 들어간 그는 모로의 화풍을 따르던 초기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표현하는 작품들에 몰두했다. 특유의 격렬한 색면(色面)과 자유분방한 선, 깊은 색감으로 표현되는 그의 독창성이 발현된 시점이다. 1913년경부터는 다시 종교화를 시작,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가며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로 자리잡았다.

 

 

깊은 종교적 감정에서 유래한 그의 작품 사상은 종교를 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깊어졌다. 성서나 종교적인 주제로 독자적인 작품을 그린 그는 세상에 대한 시선도 놓지 않았다. 1, 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로 힘든 삶을 보냈던 광대와 곡예사, 가난한 빈민 등의 삶을 꾸준히 그렸고, 전쟁의 비극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전시에서는 대표작 ‘미제레레(Miserere)’를 비롯해 초기 작품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녀들’(1895~1897)에서부터 후기 작 ‘무지개 곡마단의 소녀 마술사’(1948~1949)까지 전 시대를 아우른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6부로 구성됐다. 인간 조르주 루오를 이해하는 1부에서는 자화상과 스승이었던 구스타프 모로, 시인 보들레르를 비롯한 가족, 지인 등의 초상화가 전시되며 2부에서는 ‘뒷모습의 누드’(1929), ‘벌거벗은 팔짱’(1945) 등 여성과 누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3부에서는 정물화와 풍경화를 만난다.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대표작 ‘오렌지가 있는 정물’(1931)을 비롯해 ‘분홍색 꽃병이 있는 꽃다발’ 등의 작품이 전시되며 일반적인 풍경화와 함께 성서와 기독교의 이야기를 상상으로 그려낸 풍경작품을 만날 수 있다.

4부에서는 ‘미제레레’(1957) 판화 연작을 전시한다. 58점으로 구성된 ‘미제레레’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무고한 희생과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 작품으로 인간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한 5부에서는 ‘그리스도’ 등의 작품을 통해 종교화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6부는 루오가 평생 탐구했던 주제인 ‘서커스와 광대’ 관련 작품으로 구성된다. 거리의 창부, 서커스와 곡예사, 피에로 등의 슬픔과 고통을 연민과 애정으로 담아낸 작품 등이다.

또 전시에서는 루오가 생전에 사용하던 붓과 팔레트, 서적 등 희귀한 유품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조르주 루오 재단 회장 베르트랑 르 당트와 파나소닉 재단 학예연구사 하기와라 아츠코가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도 열린다. 이들은 각각 ‘조르주 루오의 예술세계’와 ‘조르주 루오가 일본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르주 루오와 한국 작가들의 상관관계 및 한국 현대 미술사’를 주제로 한 강연도 열린다.

 

 

<이렇게 관람하세요>

얼리버드티켓 10월5일까지 40% 할인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전은 오는 10월6일부터 2023년 1월 29일까지 열린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달 마지막 주 밤 9시까지 연장개관)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조르주 루오전은 별도의 입장료가 적용된다. 성인(19세 이상)은 1만 5000원, 어린이·중고등학생(7~18세)은 9000원이며, 6세 미만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단체 20인 이상일 경우 각각 성인 1만2000원, 어린이·중고등학생 6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전남도민은 20% 할인 혜택이 적용돼 1만2000원이며 롯데카드도 2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얼리버드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한 달 동안 판매한다. 티켓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티켓 사용 유효기간은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전남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