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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가덕신공항 2030년까지 개항, BIE 회원국에 약속

[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 내용

“대전환 통해 더 나은 미래로…”
5월 1일~10월 31일 184일간
북항 일원 343만㎡ 개최 명시
친환경 공간 조성, 시민 품으로

 

우리 정부 대표단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2030년 개항을 지항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했다. ‘가덕신공항의 2030년 개항’을 확정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찾는 해외 여행객과 기업인들이 이용할 가장 중요한 관문을 김해공항 등 다른 공항이 아닌 가덕신공항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입장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7일 오후 5시(현지시간 7일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했다.

유치계획서에는 '대전환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주제 하에 부산만의 특성 및 차별적인 포인트와 함께 개최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대표로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과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이날 BIE 사무국을 방문해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장 1차관은 케르켄테즈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계획을 설명하고 한국과 부산 유치의 타당성 및 준비된 역량 등을 강조했다. 또 정부와 부산시, 민간, 국회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을 대표해 한국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전달했다. 정부 대표단은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치 교섭활동도 벌였다.

정부 대표단은 6~7일 이틀간 파리에 상주한 BIE 회원국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찬 간담회를 개최해 부산의 매력을 설명하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또 몽골과 르완다 등 주요 교섭 대상 국가의 대사를 별도로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정부 대표단은 이들 대사와의 면담에서 부산 엑스포는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등 세계인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출한 유치계획서는 170개 BIE 회원국들이 신청국의 박람회 개최 능력과 개최 기본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문서로, 한국이 구상하는 부산월드엑스포의 개요와 주·부제, 예상 방문객 수, 대회장·교통·숙박, 재원 계획, 차별화 포인트 등이 담겼다.

 

정부는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을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로 잡았고, 개최 장소는 부산광역시 북항 일원 343만㎡로 명시했다. 박람회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잡았고, 참가 규모(방문객 수)는 내국인 3160만 명, 외국인 320만 명 등 3480만 명으로 예상했다. ‘대전환’은 박람회 주제의 키워드이고 ‘항해’는 개최지 부산을 상징한다.

 

정부는 박람회장을 원도심 재개발과 연계해 행사 후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Re-Earth' 콘셉트로 산업화의 터전인 부산항 북항을 자연·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정부는 또 유치계획서를 통해 가덕신공항을 2030년까지 개항하기 위한 계획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가덕신공항에 대해서는 ‘미주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24시간 운영 공항’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과 관련해선 접근성 높은 박람회장 위치 및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어디서든 편리한 방문이 가능한 교통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또 1일 숙박 수요(5만 7373명)를 상회하는 공급(6만 2520실)과 함께 템플스테이·한옥스테이·카라반 등 부산만의 차별화된 숙박경험도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대한민국, 부산만의 6가지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하고, 이를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활용함으로써 BIE 170개 회원국의 관심 유도 및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 포인트로는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열린 엑스포(메타버스 내 박람회 전용 플랫폼 구축 및 오프라인과 동일한 주·부제관 구축 등) △친환경 기술의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 △역대 최대 규모의 개도국 지원을 통한 함께하는 엑스포 △최신 기술(AI·드론·로봇·6G 등)을 통해 방문객의 편의를 보장하는 신기술 엑스포 △세계인이 문화를 함께 교류하고 즐기는 문화 엑스포 △BIE 100주년을 기념하고 박람회의 역사를 기록하는 엑스포가 제시됐다.

유치계획서는 170개 BIE 회원국에 전달될 예정이며, 내년 1분기(1~3월)에 있을 개최지 현지실사 때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간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