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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지상갤러리]'청초하다'는 것은

조병연 작가의 '달과 매화'

 

전통 한국화가 우리들의 눈에서 사라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삼십 대 한국화 작가 중에 전통 기법을 가지고 소재를 찾아 작품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없다고 본다. 한국화를 전공하고도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통에서 벗어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30년 외길을 걸어 온 작가가 있다. 그렇다고 옛 방식 그대로 소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신은 잇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전통 한국화에 서사를 넣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대에 맞게 풀어낸다. 

조병연 작가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한국화에 과거부터 내려온 우리네 정서를 지켜내면서 하고자 한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한다. 한국화의 기본 형식인 산과 물을 담지 않더라도 말이다. 산이 없는데 산의 정서가 있고 물이 없는데 물의 그림자가 있다. 옛 사람들의 단골 글감인 '달과 매화'라는 작품은 천 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청초한 마음을 담은 매화와 달에 2022년을 살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담아보면 어떨까. 분명 반응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