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여파로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47곳의 의료이익이 1조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원 환자가 급감하며 입원 수익이 크게 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경상국립대병원 역시 지난해 입원환자가 6만5000여명이 줄어 감소 폭이 2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 47곳의 회계자료 분석 결과, 2023년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이익은 약 310억원 적자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서며 그 규모가 30배 이상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의료 수입은 27조2340억원에서 25조610억원으로 약 2조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입원 수익이 1조8000억원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러한 여파로 2024년 전체 당기순이익이 역시 5000억원 적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이익은 병원의 본질적 활동인 진료 행위에서 발생한 순이익으로 의료수익(입원 수익, 외래수익 등 진료로 벌어들인 수입)에서 의료비용(인건비, 약제비, 진료 관련 경비 등)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실제로 입원환자 감소 현황을 살펴본 결과 국립대병원과 빅5 병원 다수가 입원환자 감소 상위권에 포함됐다. 입원 환자 감소율은 충북대병원이 전년 대비 36.8%(8만3000여명) 감소하며 가장 컸고, 이어 서울대병원(32.8%, 18만명), 연대 세브란스(32.6%, 25만명), 서울아산병원(32.6%, 30만명) 순이었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병원 입원환자가 6만5341명이 줄어 2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7개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 감소율 평균인 23.4%를 넘어서면서 14번째로 많은 규모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가 6만9245명이 줄며 2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재활의학과의 감소율이 53.7%(24만명)로 가장 컸고, 이어 정신과(46.6%, 12만명), 정형외과(44.5%, 45만명) 순이었다. 특히 내과는 127만명(22.1%)이 줄어들어 입원환자 감소 수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 의원은 “의료 대란의 피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기회 상실과 생명 위협으로 직결됐다”며 “특히 의료전달체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국립대병원과 빅5 병원, 그리고 내과·외과 등 필수 진료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의료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 대란으로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객관적 자료로 확인됐다”며 “의료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와 의료계 등 모든 주체가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