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가 전북에 까지 미쳤다. 3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열린 축제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소재파악 나선 전북
전북도와 전북경찰,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발생한 사상자 중 전북도민 1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이태원 관련 실종 문의 신고는 106건(경찰 86건, 소방 20건)에 달했다.
전북경찰이 소재를 파악한 결과 85건 중 85명에 대해서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건(1명)에 대해서는 부안에 거주 중인 A씨의 딸(20대)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내용 중 대부분이 이태원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소방은 실종자 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한남동 실종자 센터 번호를 안내했다.
추모분위기 조성
이태원 압사 참사가 알려지자 전북은 추모 분위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FC서울의 ‘FA컵 결승 2차전’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경기장 가운데에 모여 ‘이태원 참사 사망자’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전북 응원석 2층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라는 문구의 걸개도 걸렸다.
각종 행사도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장수군은 이날 진행되고 있는 제16회 한우랑사과랑 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등 축소 진행했다.
익산시도 진행 중이던 보물찾기 축제와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을 전면 취소했다. 보물찾기 축제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보석산업단지에서, 호러 홀로그램 페스티벌은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 익산시 교도소 세트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축소 진행한다. 전시 관람만 가능하며 각종 프로그램과 공연은 취소됐다. TBN전북교통방송 역시 예정돼 있던 '2022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가을콘서트'를 취소했다.
전북교육청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11월 5일까지 학교에서 계획했던 축제와 행사를 자제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직속기관 직원들은 애도 리본을 착용하도록 했다.
전북간호사협회는 오는 2일 국회 의사당대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간호법 제정 총궐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여행업계에도 각종 행사들에 대한 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학교, 기관, 기업, 동호회 등 당초 예정되어있던 여행일정에 대한 취소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국가적 추모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유사 재난 막아라"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휘부 긴급회의를 갖고 강도 높은 재난안전대책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진행 중인 행사·축제장 안전요원 배치 및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특히 이태원 사고와 관련, 도민 피해 현황을 확인해 신속히 지원하고 단풍철 행락객 등 집중 방문 장소에 안전점검요원 배치 점검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가슴으로부터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북도의 재난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도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안전총괄부서와 기획조정국 및 양 구청을 중심으로 핼러윈 등 축제, 행사, 관광지, 스포츠경기장 등 관내에 인파가 밀집할 수 있는 현장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안전점검을 강조했다.
전주시는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관내 축제 및 행사와 다중이 밀집하는 거리, 업소에 안전 사항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다. 특히 젊은 층이 밀집되는 장소의 유사시 대피공간과 대피로 확보 여부와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비상태도 점검 지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