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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이건희 컬렉션 ‘사람의 향기, 예술로 남다’

박수근·이중섭 등 45명 93점
2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미술관 홈페이지 예약후 관람

 

특유의 화갈색톤 화면이 인상적인 박수근의 작품들, 민중미술의 대표주자 신학철의 ‘한국근현대사’,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장욱진의 작품.

한국근현대미술의 대표작을 만나는 전시는 흥미롭다. 광주시립미술관(27일까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사람의 향기, 예술로 남다’전은 한국미술의 ‘다양한 표정’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이다.

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283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당시 김환기·이중섭·오지호·이응노·임직순 등 5명 작가 작품 30점을 기증받았고,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선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 축사에서 “비록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미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의 첫 지역 순회전이다. 미술관 인근 국립광주박물관전에서는 컬렉션 중 국보와 보물 등 옛 미술품을 만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기획전에는 국립현대미술관(50점), 대구미술관(7점), 전남도립미술관(6점) 광주시립미술관(30점)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컬렉션 93점이 나왔다. 참여작가는 이중섭·박수근·김환기 등 45명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근현대미술의 흐름과 가치를 조명하는 의미있는 기획이다. 한국미술사의 대표작을 통해 서양화의 도입으로 변화된 한국 미술계에서 출발, 20세기 후반 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한국미술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미술사의 큰 흐름에 따라 4개 섹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계승과 수용’ 섹션에서는 관념산수와 현실을 반영한 화풍이 어우러졌던 전통 수묵화 분야와 서양화의 도입, 일본 유학의 확대로 변화된 서양미술계의 흐름을 살핀다. 허백련·김은호·이상범·변관식 등의 작품과 함께 오지호·이인성·구본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작 뿐 아니라 작가의 삶을 따라가는 자료를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화의 변용, 혁신’ 섹션에서는 한국화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보여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화사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천경자의 ‘만선’과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이응노, 한국의 무속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박생광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변혁의 시대, 새로운 모색’ 섹션은 식민시대의 종결, 한국 전쟁, 분단 등 역사를 관통하며 시대의 아픔을 묘사한 작품과 희망을 표현한 그림을 만난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박수근의 작품,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장욱진의 그림, 이중섭의 작품이 눈에 띈다. 한국민중미술의 대표작 신학철의 작품과 강요배의 ‘억새꽃’도 인상적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피는 ‘추상미술과 다양성의 확장’ 섹션도 눈길을 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환기를 필두로, 화사한 색감과 조형성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 허인두, 대표작 ‘산’ 시리즈의 다양한 변용을 보여주는 유영국, 한지를 주재료로 작업하는 전광영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관람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8차례, 시간당 120명씩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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