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외연초등학교는 4학급의 과소규모 학교로 2020년 2명, 2021년 1명의 입학생을 받다가 지난해부터는 2년 연속으로 입학생이 없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 통폐합을 고려했으나,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장으로 개편키로 결정됐다.
대전·충남 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학생 수가 '0명'인 곳도 속출하고 있으며, 수년째 입학생이 없어 분교장으로 편성되는 사례도 흔치 않게 일어난다. 광역시인 대전조차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입학생 수가 이어지면서 이대로는 통폐합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거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14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올해 입학생 수가 없는 학교는 모두 12곳이다. 지난해 8곳에 이어 올해 4곳 더 늘었다. 특히 이중 서산시 팔봉초등학교 고파도분교와 태안군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는 내달 1일자로 문을 닫는다.
충남지역 입학생 수는 지난해 모두 1만 8958명이다.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9년(2만 1069명) 이후 2만 명대가 깨지면서 1만 8000명대 입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도내를 덮친 셈이다.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 응소자는 1만 1478명이다. 구별로는 동구 1452명, 중구 1505명, 서구 3827명, 유성구 3657명, 대덕구 1037명 등이다. 입학생 수가 아니기에 변동될 소지는 있지만, 이와 비슷하게 입학생 수가 산정될 시 지난해 1만 2458명보다 980명 줄어든다. 대전의 입학생 수는 지난 2007년 2만 명대가 깨지면서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해 입학생 수를 봐도 서구 기성초 4명, 동구 동명초 5명, 대덕구 장동초 6명, 유성구 남선초 7명, 봉암초 8명, 동구 세천초 8명 등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시 초·중·고교가 소규모 학교로 전환되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는 도서지역 및 지역사회에서의 중요성이 크다. 학교가 없어지는 곳은 쇠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여론으로 통폐합을 쉽게 결정할 수는 없지만 학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면 교육당국도 학교 통폐합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