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21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500만 원 대의 돈봉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충북도청을 압수수색 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충북도청에 수사관 8명을 보내 차량 출입 기록과 도지사실 출입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당사자로 거론된 윤현우 충북도 체육회장이 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난 기록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주일 전인 지난 13일부터 지역 일각에서 김 지사의 돈봉투 수수설이 제기됐다.
당시 제기된 의혹은 김 지사가 지난 7월 괴산에서 체육계 인사들과 만나 윤 회장 250만 원과 다른 체육회 인사 250만 원 등 총 500만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몇몇 지인들을 통해 "당시 지난 7월 괴산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한 뒤 "필요하다면 당시 계좌 기록을 제출하겠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 상황에서 경찰이 충북도청을 압수수색 한 것은 앞서 제기됐던 김 지사와 체육계 인사의 괴산 지역 회동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으며, 김 지사의 휴대전화도 압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족과 함께 영국을 방문하고 21일 오후 귀국 예정인 윤 회장은 지난주부터 최근까지 금품 제공설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