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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독도 수호하는 삼봉호, 강릉시 위한 물 수송 나섰다

600톤의 물 싣고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접안
동해해경 다른 경비함정도 투입해 급수 지원
강릉시 운반급수 확대에 시민에 생수도 배부

 

“지금부터 급수 시작하겠습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인 13.9%를 기록한 3일 오전.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내 하역부두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운용하는 5,000톤급 경비함정 삼봉호(5001함)가 들어섰다. 해경이 운용하는 함정 중 가장 큰 삼봉호는 평소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수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삼봉호는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강릉시를 위해 물 수송에 나섰다. 동해시 동해해경 전용부두 상수도에서 600톤의 물을 실어왔다.

 

삼봉호는 정박과 동시에 부두로 들어온 소방차에 긴 호스를 연결, 배에 싣고 있던 물을 쏟아냈다. 소방차에 담겨진 물은 곧장 홍제정수장으로 이송됐다. 지금까지는 양양, 동해, 평창 등 인근 지자체로 가서 물을 실어왔던 탓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안인화력발전소에서 홍제정수장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해 급수 시간이 효율적으로 단축됐다.

 

삼봉호는 4일까지 급수 작업을 마친 뒤 본래 업무인 독도 수호를 위해 작전에 다시 투입된다. 해경은 이후 3,000톤급·1,500톤급 함정을 활용해 9일까지 급수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각 함정은 300톤, 150톤의 물을 강릉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또 강릉지역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정수 및 원수 운반급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의 정수 운반급수는 누적 1만2,064톤, 주요 하천에서 취수한 원수의 오봉저수지 투입은 누적 3,194톤이 진행됐다. 강릉시는 홍제정수장 운반급수는 1일 3,500톤까지, 오봉저수지 원수 투입은 1일 1만5,000톤까지 확대해 최대 1만8,500톤까지 급수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한급수 확대 조치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생수 배부 절차도 시작된다. 강릉시는 당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생활불편이 커지고 있어 시기를 앞당겼다. 제공되는 물량은 강릉 18개 지역 3,615톤으로 1인당 12리터씩이다. 하루 2리터를 기준으로 총 6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가뭄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지역에는 오는 13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뭄 상황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