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특수를 누리는 사이, 경남 지역 소상공인들은 늘어난 수수료 부담에 한숨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1차 소비쿠폰은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앱에서는 직접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배민의 ‘만나서 결제’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 자체 단말기로 직접 결제할 경우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중개수수료는 6.8%로, 3만원 결제 시 2040원을 배민이 챙기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소비쿠폰 발급이 시작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배민의 만나서 결제 주문이 소비쿠폰 지급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김 의원이 우아한형제들에서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배민 측은 “소비쿠폰 시행 이후 만나서 결제 건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제 소비쿠폰으로 결제가 이뤄졌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배민의 수익 증대와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가게 점주들은 배달앱에 최대 7.8%의 중개수수료와 건당 1900~3400원의 배달비, 그리고 별도의 광고비까지 부담하고 있다.
특히 배민이 올해 4월부터 포장서비스에도 중개수수료 6.8%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무료였던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매기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창원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안지원(33)씨는 “소비쿠폰으로 일시적으로 손님이 늘긴 했지만, 포장 주문 수수료까지 떼는 바람에 실제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하소연했다.
진주시의 한식당 운영자인 임모(52)씨는 “배달비, 광고비, 수수료까지 합치면 매출의 15% 가까이 배달앱에 내야 한다며 “소비쿠폰 효과로 주문이 늘어도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배달비가 발생하지 않아 업주 부담이 적은 ‘픽업 주문’을 유도하고자 배달 주문보다 저렴한 가격에 픽업 주문할 수 있게 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