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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재즈와 만난 ‘인천의 詩’… 인천 콘서트 챔버, 오는 27일 한중문화관서 음악회 개최

김소월·정지용 등이 쓴 인천의 詩
재즈와 만나 다시 노래로 불리다

오는 27일 인천 한중문화관 공연장

‘INCHEON MEETS JAZZ: 인천의 시詩, 재즈와 만나다’ 포스터.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와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와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

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대요

이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다 바람이 찹기만 합니다.

.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어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김소월 시 ‘밤’(1925)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1902~1934)이 인천에 대해 쓴 시(詩)가 노래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인천의 역사 속 음악을 발굴·고증하고 있는 음악단체 ‘인천 콘서트 챔버’가 이번에는 인천의 정체성이 담긴 옛 시를 가사로 활용한 대중적 음악을 창작해 무대에서 선보인다.

 

인천 콘서트 챔버는 오는 27일 오후 5시 인천 중구 한중문화관 공연장에서 음악회 ‘INCHEON MEETS JAZZ: 인천의 시詩, 재즈와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0곡 내외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근대 인천에서 탄생한 시를 소재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강재훈과 작곡가 조성은이 창작했다. 무대에서는 김소월 ‘밤’(1925), 고유섭 ‘해변에 살기’(1925), 김동환 ‘월미도 해녀요’(1927), 정지용 ‘슬픈 인상화’(1935), 김기림 ‘길에서-제물포 풍경’(1939) 등 인천을 다룬 시를 소재로 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인천 콘서트 챔버의 8인조 현악단, 피아노 강재훈, 베이스 박진교, 드럼 김상수, 색소폰 김지석, 노래 김주환과 임채희, 나레이션 김윤식 등이 출연한다. 인천 콘서트 챔버 이승묵 대표가 해설을 맡는다.

 

이승묵 대표는 공연 기획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예로부터 시는 곧 노랫말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에 선율을 입혀 노래를 부르는 전통은 존재해 왔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인천 콘서트 챔버만의 방식으로 인천의 옛 시를 음악으로 품으려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의 작품으로 빚은 음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미래의 후대가 인천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음악으로도 인천을 바라보고, 기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천문화재단 공연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