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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산지 폐기 '해결'...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차질'

첨단과학기술단지에 ‘개별급속냉동’ 창고 신축 사업
정부, 예산 부담이 크다...내년도 국비 38억원 미반영


제주에서 생산되는 월동채소의 수급 안정에 기여할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432억원(국비 216억원·도비 216억원)을 투입,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2030년까지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정부는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내년도 국비 38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2027년에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이 사업은 대규모 ‘개별급속냉동’ 창고(6467㎡)를 건립하는 것이다.

 

개별급속냉동은 영하 40~60도의 짧은 시간에 채소를 초저온으로 동결해 품질·식감·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개별 냉동이어서 서로 달라붙지 않고, 동결 후에도 얼음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

 

개별급속냉동 덕분에 수확기가 짧은 블루베리는 사계절 내내 보급되면서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감귤1공장에는 가공용 감귤로 생산되는 농축액을 냉동·냉장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축액을 5년간 저장할 수 있어서 감귤주스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월동채소의 주산지인 제주도는 이 기술을 당근과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양파, 마늘에 적용할 경우 과잉 생산에 따른 시장 격리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에서는 출하조절 시설과 가공 시설 인프라가 부족해 월동채소 산지폐기가 되풀이 되고 있다.

 

2018~2022년에 시장에서 격리된 월동채소 물량은 월동무 239억원(2357만㎡), 양배추 80억원(943만㎡), 양파 32억원(138만㎡), 당근 17억원(146만㎡) 등 지난 5년간 총 368억원 규모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월동무와 당근 등 월동채소 재배면적은 일정한 만큼,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량의 일부를 개별급속냉동하면 출하기에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며 “특히, 채소가격이 낮을 때는 비축하고, 높을 때는 공급해서 산지폐기는 물론 채소류 수입량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부는 예산 부담이 적지 않다며 내년도 국비 지원액(38억원)을 삭감했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부터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 3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제주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247억원), 제주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191억원),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432억원)이며, 사업비가 가장 많은 스마트가공센터는 내년도 국비 지원 사업에서 제외됐다.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는 천연물 소재 제품 개발과 창업을 육성·지원한다.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는 도내 중소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간편식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