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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진안 홍삼집적화단지 투기 의혹

보상협의 불응한 토지 소유주, 가족 동원 매입 드러나
사업 가시화된 2016년 11월 이후 부지인근 집중 매입

 

 

보상 협상이 지연돼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진안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일원에 일가족이 동원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진안군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책정한 보상가격에 대해 “이런 액수(감정가=보상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한 토지 소유주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사업부지 일대의 또 다른 토지 다수를 특정 시기에 집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해당 토지는 두 번에 걸쳐 보상협의가 불발된 가장 넓은 면적(2만 3300㎡)의 ‘임야(이하 보상협의 불발 임야)’를 비롯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안팎 일원의 임야, 전, 답 등의 토지 여러 필지다.

본보가 주민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것만 9필지, 4만 1160㎡가량이다. 9필지 토지 가운데 이 사업에 편입되는 1필지는 2만 3299㎡의 큰 땅으로 사업예정부지 내 노른자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8필지는 부지 밖에 위치해 있지만 사업예정부지 인근에 있어 토지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관내 한 부동산 중개인은 “이 일대는 몇 년 전 (30번)국도가 왕복 4차선으로 이전 개통돼 토지의 가치가 일단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홍삼집적화 단지까지 들어서면 지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9필지 가운데 협의불발 임야를 포함한 4필지는 진안에 거주하는 C씨가 지난 2016년 11월 집중 매입했다. 또 나머지 5필지는 C씨의 아들 K씨가 2020년 4월께 집중 매입했다.

C씨가 매입한 토지는 본보가 확인한 것만 모두 3만 3957㎡로, 매입가액은 2억 1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2만 3299㎡의 임야는 사업예정부지 내에 있고, 보상협의가 불발된 땅이다. C씨가 매입한 나머지 3필지는 사업부지 밖에 있다. 사업부지 안팎에서 C씨가 매입한 면적(3만 3957㎡)의 3.3㎡당 평균 매입가는 2만 원가량이다.

C씨의 아들 K씨는 지난 2020년 사업부지 인근의 지목이 ‘답’인 토지 5필지를 집중 매입했다. 본보 확인에 따르면 5필지에 대한 매입 면적은 7203㎡다.

이들 모자가 매입한 토지는 모두 4만 1160㎡이고, 매입 금액은 3억 8000만원가량으로 파악됐다.

C씨와 아들 K씨의 이 같은 ‘홍삼집적화단지 안팎 토지 집중 매입’을 두고 주변에선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안지역사회에서는 토지를 집중 매입한 사람은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아닌 사실상 ‘C씨 남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진안읍의 한 인사는 “토지를 집중 매입한 사람은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아닌 ‘C씨 남편’으로 봐야 맞다”며 C씨 남편이 가족을 동원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승호 shcoo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