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협상이 지연돼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진안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일원에 일가족이 동원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고 있다.
진안군이 감정평가법인에 의뢰해 책정한 보상가격에 대해 “이런 액수(감정가=보상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상협의에 불응한 토지 소유주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사업부지 일대의 또 다른 토지 다수를 특정 시기에 집중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해당 토지는 두 번에 걸쳐 보상협의가 불발된 가장 넓은 면적(2만 3300㎡)의 ‘임야(이하 보상협의 불발 임야)’를 비롯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부지 안팎 일원의 임야, 전, 답 등의 토지 여러 필지다.
본보가 주민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것만 9필지, 4만 1160㎡가량이다. 9필지 토지 가운데 이 사업에 편입되는 1필지는 2만 3299㎡의 큰 땅으로 사업예정부지 내 노른자위에 해당한다. 나머지 8필지는 부지 밖에 위치해 있지만 사업예정부지 인근에 있어 토지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관내 한 부동산 중개인은 “이 일대는 몇 년 전 (30번)국도가 왕복 4차선으로 이전 개통돼 토지의 가치가 일단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홍삼집적화 단지까지 들어서면 지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문제의 9필지 가운데 협의불발 임야를 포함한 4필지는 진안에 거주하는 C씨가 지난 2016년 11월 집중 매입했다. 또 나머지 5필지는 C씨의 아들 K씨가 2020년 4월께 집중 매입했다.
C씨가 매입한 토지는 본보가 확인한 것만 모두 3만 3957㎡로, 매입가액은 2억 1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2만 3299㎡의 임야는 사업예정부지 내에 있고, 보상협의가 불발된 땅이다. C씨가 매입한 나머지 3필지는 사업부지 밖에 있다. 사업부지 안팎에서 C씨가 매입한 면적(3만 3957㎡)의 3.3㎡당 평균 매입가는 2만 원가량이다.
C씨의 아들 K씨는 지난 2020년 사업부지 인근의 지목이 ‘답’인 토지 5필지를 집중 매입했다. 본보 확인에 따르면 5필지에 대한 매입 면적은 7203㎡다.
이들 모자가 매입한 토지는 모두 4만 1160㎡이고, 매입 금액은 3억 8000만원가량으로 파악됐다.
C씨와 아들 K씨의 이 같은 ‘홍삼집적화단지 안팎 토지 집중 매입’을 두고 주변에선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안지역사회에서는 토지를 집중 매입한 사람은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아닌 사실상 ‘C씨 남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진안읍의 한 인사는 “토지를 집중 매입한 사람은 C씨와 그의 아들 K씨가 아닌 ‘C씨 남편’으로 봐야 맞다”며 C씨 남편이 가족을 동원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승호 shcoo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