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강원의 혈관 국도를 살리자]빠른 길 대신 젊어지는 길
탁트인 소양호 따라 굽이굽이 달려 ‘10년 젊어지는 양구' 가는 옛 도로 편리한 길 포기하니 진짜 풍경 만나 작은 카페·포토존 또다른 즐길거리 완연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의 세계를 벗어나 즐기는 드라이브는 더욱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곧 단풍놀이까지 시작되니 인적은 드물고 산새만 지저귀는 옛길은 ‘아는 자만 아는 비경(秘境)'이다.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새롭게 길이 만들어진 ‘옛 양구 가는 길'을 찾았다. 11번째 감동이 펼쳐지는 국도다. 수많은 터널로 연결돼 운전하기에는 편리한 도로를 두고 여유롭게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난 주말 맑은 하늘을 배경삼아 46호선에 몸을 실었다. 배후령터널과 추곡터널을 연이어 빠져나오면 화천과 춘천의 경계가 흐릿해진다. 추곡삼거리를 지나쳐 추곡약수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벌써부터 신나는 도로가 시작된다. 가는 길에 약수터에 들러 휴양의 기분을 맘껏 즐기고 다시 한번 여정에 나선다. 10여분을 달리면 38선 쉼터가 나온다. 폐쇄된 지 오래됐지만 마당에는 수많은 통행량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오토바이와 스포츠카들의 몇 안 되는 성지(聖地)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 김수빈기자, 김남덕기자
- 2021-10-01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