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산은 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산 자체 험준하지 않지만 큰지붕(정상)을 중심으로 첩첩산중을 이룬다. 빼어난 절경은 아니지만 참나무류 단풍나무 산벚나무 철쭉 진달래 등 다양한 식생물들이 봄가을 등산객들을 즐겁게 한다. 회문산을 둘러싸고 삼면으로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하천들이 섬진강과 합류해서 빚어내는 풍경도 특별하다. 여기에 빨치산, 의병, 종교, 명당 등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이런 자연과 역사적 자원을 가진 회문산이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이 운영 중인 자연휴양림 정도가 회문산을 상징한다. 역사적 자산들은 그저 형식적으로 보존되거나 아예 방치돼 있다. 빨치산은 치욕의 역사로 꽁꽁 가둬두고 있고, 의병활동 무대는 산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다. 회문산의 잠자는 역사를 깨워야 한다. 역사의 깊이를 더하는 재조명 작업과 함께 흩어진 역사를 모아야 한다. 각계 의견을 종합하면, 도립공원화가 답이다. 회문산권이 순창 임실 정읍 3시군에 걸쳐 있고, 회문산이 품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산 성격이 각기 달라 하나의 테마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제화 된 회문산 역사관 회문산의 중심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회문산이 갖고 있는 역사·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무겁게 짊어졌던 회문산은 문화예술적으로 어떻게 형상화 됐을까. 회문산의 역사적 무게에 비해 문화예술적 성취는 전체적으로 크지 않다. 그럼에도 회문산을 무대 삼거나 소재로 한 문예창작 활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빨치산 활동을 기록한 이태의 수기 <남부군>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회문산을 조명하기 위한 지역 작가들의 문예 활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설 <남부군>의 주요 무대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빨치산에 가담했던 이태(1922~1997)가 저술한 수기 형식의 <남부군>은 회문산을 일약 빨치산 활동의 중심무대로 올려놓았다. 1988년 <남부군>이 발간됐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병주와 조정래가 각각 장편소설 <지리산> <태백산맥>을 통해 빨치산 문학의 길을 열었다면, <남부군>은 작가의 직접 경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 책은 저자가 빨치산에 입문한 회문산에서부터 지리산에서 체포될 때까지 기록이다. 서울에서 합동통신 기자로 활동하던 저자 이태(본명 이우태)는 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온 뒤 조선중앙통신사
아파트 가격 급등이 전국으로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도내에서도 최근 전주 에코시티 152㎡형(45평) 아파트 가격이 11억4000만원에 신고되면서 지역사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과연 적정 가격인지, 가격 조작이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여러 뒷말을 남기고 있다. 11억원대 아파트는 상징적일 뿐이다. 같은 단지의 또다른 45평 아파트도 10억원에 거래 신고됐고, 84㎡형(34평) 아파트가 6억4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주 신도심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에코시티가 전주지역 아파트 값 상승의 진앙지로 꼽힌다. 분양가 대비 2~3배까지 오른 에코시티 아파트 가격을 추적해보았다. △1년 새 1~2억원 껑충 전주지역에서 2016년 이후 최근 5년간 분양한 에코시티와 만성지구, 혁신도시 등 공공택지의 분양아파트 11개 단지에 대한 분양가격은 3.3㎡당 최저 795만원에서 최고 943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분양가격은 지난 2016년 분양한 에코시티 10블록에 건설된 포스코 2차였다. 최고 분양가격은 지난해 11월 분양한 에코시티 한화 포레나로, 943만원이었다. 2017년 효천지구 우미린의 894만원 최고 분양가를 갱신한 것이다.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