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정2 공공주택지구 내 신혼희망타운(A-2블록) 입주 예정자들이 당초 계획됐던 초등학교 신설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반발하고 있다. 당장 내년 입주가 예정됐지만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없어 인근에 있는 양지초등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통학로 안전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LH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인천 가정2지구 토지이용계획에는 초등학교 용지가 반영돼 있다. 인천 가정2지구는 2023년 10월 입주가 시작된 A-1·3블록(행복주택·756가구)을 비롯해 A-2블록(신혼희망타운·801가구), B1블록(민간분양·429가구), B2블록(민간분양·308가구) 등 총 2천29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LH와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입주 수요에 따라 초등학교 용지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분양경기 악화로 B1블록의 경우 사업이 계속 지연되며 입주 시기 역시 늦춰지고 있고,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던 B2블록은 민간 사업자가 부동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취소했다. LH가 B2블록에 대해 공공분양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입주 시기는 2028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 5월
“3묶음 살 테니 몇천원만 더 깎아주세요….” 5일 오전 방문한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채소동. 입구 쪽에 있는 한 매장에서 손님과 상인의 실랑이가 한창이었다. 매장 앞에는 1㎏, 5㎏ 등 무게별로 마늘망이 여러 겹 쌓여있었다. 손님이 마늘망 앞에 적힌 가격을 보곤 상인에게 “조금만 더 깎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상인은 “저희도 남는 게 너무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손님은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고, 상인은 씁쓸한 미소를 남겼다. 이날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오모(71)씨는 “동네보다는 저렴할 것 같아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으로 왔다”며 “작년엔 마늘 100개에 3만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4만원이 훌쩍 넘는다. 채소 가격이 체감상 ‘따블(더블)’로 오른 거 같다”고 말했다. 연수구에서 왔다는 박모(57)씨는 “동네는 너무 비싸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온 건데, 시금치나 오이 등 채솟값이 올 봄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다”며 “양상추도 사려고 했는데, 물량 자체가 없다. 그나마 파는 곳 한 곳을 겨우 찾아서 비싸게 주고 샀다”고 했다. 갈수록 오르는 물가에 폭우·폭염 등 이상 기후가 겹치며 먹거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인천 부동산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초강력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거래량이 전월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대출규제로 인한 영향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오전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2곳 등 학교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인근 부동산 상가를 찾았다. 이곳 상가에는 부동산 사무실이 줄지어 있다. 상가에는 3억~7억원대 아파트 매물 정보가 다닥다닥 붙어있었지만, 정작 사무실 내부는 한산해 보였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모두 “6·27 대출규제 정책 시행 이후 문의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27 대출규제 발표 이전인 6월 1~25일 2천618건에서 7월1~25일 1천122건으로 절반 이상(57.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천663건, 5월 2천732건, 6월(전체) 3천221건 등 증가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6·27 대출
‘도시 성장’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에서 인천이 부산을 앞서고 있다. ‘국내 2위 도시’ 부산을 인천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방문자 수(이동통신 데이터 기반 외지인 방문자)는 연인원 1억7천732만명으로 2021년(1억3천552만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1억2천366만명(2021년)에서 1억5천24만명(2024년)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부산지역 외지인 방문자 수 간격은 매년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 재무 건전성을 드러내는 부채(관리채무) 현황에서도 인천이 부산보다 나았다. 2023년 인천의 관리채무는 1조8천799억원으로, 부산(3조1천382억원)보다 적었으며 채무 비율 역시 인천(12.4%)이 부산(20%)보다 낮았다. 인구 규모에서도 인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인천은 지난해 인구 순유입률이 0.85%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산은 0.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순유입률을 보면 인천은 2020년 마이너스 0.42%를 기록한 이후 2021년 0.39%, 2022년 0.95%, 2023년 1.12% 등 상승 곡선을 이
행정안전부가 상위법에 저촉된다며 대법원에 제기한 '인천시 옥외광고물 조례'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됐다. 인천시 옥외광고물 조례의 위헌 여부를 따지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천시가 거리에 무분별하게 걸린 정당현수막을 강제 철거할 수 있게 됐다. 17일 인천시·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4일 행안부가 제기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이 사건 신청의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6월 난립 방지 조례 전국 최초 시행 행안부 "상위법 저촉돼" 소송 제기 인천시는 지난 6월 정당현수막 난립을 방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인천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정당현수막을 지정 게시대에만 걸도록 하고 국회의원 선거구별 4개 이하로 제한했다. 정책 홍보가 아닌 혐오나 비방 내용을 담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행안부는 이 조례가 상위법인 옥외광고물법에 저촉된다며 대법원에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은 정당 정책과 정치적 현안에 대해 표시·설치하는 현수막은 설치를 제한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어, 인천시 조례는 상위법에 위반된다는 게 행안부 입장이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행
지난 11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87회 임시회 제1차 행정안전위원회 회의. 첫 번째 심사 안건은 화력발전소 주변 개선 등에 대한 지원을 인천 서구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원도심활성화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 개정안'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개정안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며 인천시 담당 부서와 대표 발의자인 이순학 의원에게 질의했다. A의원은 "이렇게 조례가 개정되면 상위법 위반 아니냐"며 따져 물었고, B의원은 "지역 간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된다"며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이 둘을 포함한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심사 끝에 해당 안건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개정안은 의원 1명의 단독이 아닌, 11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안건이었다. 공동 발의 의원 중에는 이날 회의에서 안건 내용을 지적했던 A의원과 B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두 의원은 자신들이 공동 발의한 안건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공조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A의원은 "개정안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에 공동 발의한 것"이라면서도 "전문위원 검토보고서 등을 보니 법령상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판단해 질의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개정안에 대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대청도를 오가는 2천t급 대형 여객선 운항이 이달 말 전면 종료된다.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이 이용하는 유일한 카페리선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령 제한에 에이치해운 31일 폐업 2027년 백령공항 개항도 '리스크'로 차량 탑재 유일… 교통불편 예고돼 "생존·생업 차질… 특단의 조치를" 뱃길 중단은 예견된 일 20일 옹진군과 인천해수청 등에 따르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도 항로에서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를 운항하는 에이치해운이 오는 31일 폐업한다. 에이치해운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하모니플라워호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다. 에이치해운은 당초 이달 말 휴항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5월 해운법에 따른 선령 제한(25년)으로 해당 선박을 운영하지 못하게 되면서 폐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에이치해운이 폐업하면 선사가 가진 여객운송사업 면허는 자동으로 반납된다. 백령항로의 대형 카페리선 공백 사태는 수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옹진군은 2020년부터 해당 항로에 대형
제9대 인천시의회 의원 절반 가까이가 보수를 받는 직업이나 직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원 겸직이 불법은 아니지만,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40명 의원 중 38명이 겸직 신고를 했다. 이들 중 19명은 보수를 받는 영리 목적의 겸직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의원 절반가량이 법적으로 지급되는 의정비 외에도 다른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전체 40명 중 38명 겸직 신고… '보수 받는 영리 목적' 19명 확인 업무 관련 없을땐 불법 아냐… '의정활동 소홀' 우려의 목소리도 영리 목적의 겸직 신고를 한 시의원들은 카페, 건축조합, 건설업, 임대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위는 '대표'가 가장 많았고 조합장과 이사, 한의원장 등도 있었다. '임대업' 관련 직종을 신고한 의원은 임춘원(국·남동구1), 한민수(국·남동구5), 장성숙(민·비례), 김용희(국·연수구2)등 4명이다. 영리 신고가 가장 많은 의원은 신성영(국·중구2) 의원이다. 신 의원은 (주)에스와이에스컴퍼니, (주)영종리츠, 카페, 편의점 등 4곳의 대표로서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0 인천시내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수' 산부인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장애인을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가 인천에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A씨는 지난 3월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해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다녔던 A씨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청각 신경이 손상된 A씨는 주변에 소음이 있으면 상대방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목소리 톤에 따라서도 소리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진료실에서 뱃속 아기의 상태에 대한 의사설명을 매번 놓치곤 했다"며 "진료 시간도 여유롭지 않아 진료가 끝난 후 간호사에게 따로 물어보거나 나중에 전화로 되묻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는 저 같은 산모를 위해 태블릿 PC로 글자를 입력하며 설명해주는 산부인과도 있는 걸로 안다"며 "일반 산부인과는 장애를 가진 여성이 이용하는 게 수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34%가 치료 못받아 유산·사산 경험 비장애인보다 10%p이상 높은 비율 뇌병변 장애가 있는 B씨 역시 산부인과 이용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B씨는 병원에 들어서는 것부터 힘겨웠다고 설명
인천에는 잘 알려진 강화도와 백령도 등 총 168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서울·경기에서 가까운 지리적 여건이 있음에도 인천 섬은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해양도시 인천에서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건 '인천차이나타운' '월미 문화의거리·테마파크' 등 도심 관광지뿐이다. 지난해 인천관광 실태조사를 담당한 연구진은 "인천 내국인 관광객(인천시민 제외)의 방문지는 인천 원도심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인천만의 특색있는 이미지가 없는 것으로 분석돼 관광 목적지로의 이미지 구축 등 브랜딩 제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섬 관광' 빠진 해양도시, 그 이유는 인천에서 섬 관광이 활성화하지 못한 이유로는 가장 먼저 '교통'과 '관광 콘텐츠 부족' 등이 거론된다. 2020년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여객선이 대중교통으로 편입됐고, 인천시와 강화군·옹진군 등은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민에 한정해 지원되는 것으로, 인천시민이 아니면 요금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게 관광업계 설명이다.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종석(55)씨는 "관광객들에게는 1인당 왕복 5만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