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주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진행하는 야간형 행사인 ‘붉은노을빛 역사거리를 걷다, 무주문화재야행(夜行)’이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풍루, 무주향교 일원에서 열린다. 무주군이 주최하고 무주문화원이 주관하는 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사업으로 무주는 무주문화원에서 2022년, 올해 처음으로 선정되어 진행된다. ‘문화재 야행’의 더운 여름날 선선한 야간에 한풍루에서 무주향교에 가는 야행길 에서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주 문화재 야행은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숙(夜宿)으로 구성된 8야(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체험·마켓은 100%전원 무주군민들이 참여하여 무주에 오는 관광객에게 무주의 맛과 멋을 보여주고, 공연은 문화재인근에서 퓨전국악, 전통타악, 마술공연 등 진행하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무주안성 낙화놀이도 함께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무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했다. ‘야경’은 한풍루와 무주향교 대성전 등 무주 문화재 야간경관조명과 무주 문화원, 김환태문학관, 최북미술관, 무주전통공예테마파크 등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10일 전주역과 전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도민들은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적은 득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뚫고 온 도민들은 대통령에게 민생과 밀접한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렵지 않도록 나라를 이끌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그동안 문제로 꼽혀왔던 지역 간의 갈등, 부정부패 타파, 부동산 문제 등 이번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역의 대합실. 취임식이 시작되기 전 도민들은 의자에 앉아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지만, 취임식이 시작되자 하나 둘 씩 고개를 들어 TV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취임식을 지켜보던 김기현 씨(46)는 “정말 운 좋게 당선됐지만 어쨌든 오늘부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니 응원하려고 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안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에 한끼 먹기도 힘들고 편히 몸 뉘일 곳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전북의 다문화 가정을 위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수열 씨
빗속에 집이 잠겨있다 태풍이 온 나라를 휩쓸었지만 빈집은 날개를 접고 흔들리지 않았다 식구들은 모두 전주로 떠나버리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빈집 퇴행성관절염에 어깨 한쪽이 내려앉은 채 기울어 가는 생을 붙들고 있다 빈집의 담장을 지나다보면 허옇게 바랜 집이 손을 저으며 말을 걸어온다 평생 걸어온 길의 기울기와 그 길로 져 날랐던 가난과 고단함에 대해서 빈집은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을 빈 방에다 새긴다 행간마다 피어나는 유폐의 점자들 마당 우물터로 목마른 잡초들이 조촘조촘 들어서고 버리고 간 장독대엔 혼잣말이 웅얼웅얼 발효 중이다 죽은 참가죽나무에 앉아 종일 귓바퀴를 쪼아대던 새소리도 날아가고 귀가를 서두르는 골목 일몰의 욕조에 몸을 담근 빈집이 미지근한 어둠으로 눈을 닦는다 종일 입술을 다문 대문을 빈집은 몇 번이고 눈에 힘을 주어 밀어 보지만 끝내 대문 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마당 깊은 곳까지 어둠이 차오르면 빈집은 눈을 들어 별자리를 더듬는다 식구들이 몰려 간 서남쪽 하늘 별이 기울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들쥐가 들어앉아 새끼를 낳았다 이따금 달빛이 새끼들의 털을 핥아주고 갔다 들쥐는 빈집의 뒷다리를 갉아 먹으며 자라고 집
‘멈춤’이 일상화된 올해에도 전북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전국적인 망신살에 올랐던 ‘불륜스캔들’ 주역인 김제시의회 의원들이 반성은커녕 다시 의회로 복귀하는가 하면 전북인구 마저 180만 명이 깨져 ‘잊고 싶은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암울한 순간에도 희망을 보여준 뉴스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실직 도시’가 된 군산에 ‘희망의 햇살’이 비치기도 했다. 군산조선소가 5년 만에 재가동 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재정, 교육, 일자리 등 매번 꼴찌 뉴스가 보도된 가운데 ‘전북’자가 붙인 유일한 1위인 프로축구 전북현대모터스의 첫 K리그 5연패도 전북도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올 한 해 전북일보가 선정한 2021년 전북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지방의회 추태 천태만상 지방의회 의원들이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서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올 한해는 성추행, 음주운전, 뇌물수수, 폭언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지면서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불륜스캔들로 제명됐던 김제시의회 해당 의원들은 최근 법원의 판결로 의회에 복귀하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2021년도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 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도록을 발간하고, 14일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는 전통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올해에는 소목장에 방석호, 선자상에 김대성, 누비장에 김소연, 두석장에 김진환, 옹기장에 정영락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움-공예의 내면’을 주제로, 지난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 지문, 관련 분야 교류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가 오늘날의 쓰임과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창작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12종의 창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 전시와 도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와 도록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s://www.nihc.go.kr/)을 통해 누구나 관람하고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전승자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자 문화재 전승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창의공방 레지던시’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전주역사박물관이 내년 3월까지 지난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을 전시하는 기증·기탁 유물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를 주제로 한다. 인동 장씨 일가의 자류에서부터 황녀 이문용의 친필 병풍,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침선장 22호 고 박혜순 선생의 궁중복식 재현작, 2021년 기증자 유물 등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전주, 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남고산성 별장을 역임했던 장영풍의 방계 후손인 장인생 선생이 기증한 인동 장씨의 족보와 교지, 고문헌, 생활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인동 장씨 일가의 내력뿐만 아니라 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2부 ‘기억으로 기억하다’에서는 전주신흥교회 김대선 목사가 기증한 고종의 막내딸 황녀 이문용의 친필 8곡 병풍과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와 백상재 선생이 기증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담긴 기록물들을 소개한다. 제3부 ‘옛 정신을 담다’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호 침선장 고 박혜순 선생이 기증한 조선 시대 궁중복식과 사대부의 복식 재현품 157점이 전시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명의 복식에서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제112호로 지정된 호남의 명소이다. 화순적벽의 모습은 화순 북동쪽으로 있는 옹성산의 절벽에 동복호가 감싸고 돌면서 만들어진 정경인데 수백 미터를 깎아 세운듯한 그 모습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천혜의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마치 이곳은 극락의 어느 곳인가 하는 착각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되어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약 7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장관 속에는 장항<노루목>적벽,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이 모든 적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경으로 빼어난 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풍류 공간의 명승지로 익히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500여 년 전인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소동파가 읊었던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하여 ‘적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제봉 고경명, 학봉 김성일, 농암 김창협,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덕망 있는 학
‘자연을 품다(回歸自然)’를 주제로 한 달간 전북을 묵향으로 물들인 202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가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개막일인 지난달 6일부터 폐막하는 이달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서울한국미술관 등 31곳 전시장에서 모두 4만6977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비엔날레는 모두 20개국에서 3016명이 참여했다. 34개 행사로 구성됐으며, 서예에 담긴 자연의 심오한 원리와 서예정신의 순수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메인전시인 ‘서예 역사를 말하다’는 고대, 근대, 현대의 서체별 변화와 서계의 흐름을 탐색했다. 대작을 선보이는 천인천각(千人千刻)전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예작가 1000명이 한 글자씩 돌에 파낸 천자문을 모아 만든 병풍인 천인천각은 서예 사상 초유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혔다. 윤점용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어느 단체, 어느 행사,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전시”라며 “서예비엔날레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2개국 작가 35명이 참여하는 ‘융합서예전’에서 선보인 실험적인 작품도 흥
고고학 자료란 당시의 사람들이 남겨놓은 직접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문헌자료에 비해 높은 사료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문헌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고대사회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고고학 자료는 거의 유일하게 연구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분묘는 구조나 부장된 유물에서 축조 집단의 사상적 측면이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취급된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의 나들목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2003년부터 4년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졌다. 유적의 입지환경은 전라북도의 동부산간지대와 서부평야의 접경지대에 해당하며, 만경강의 상류인 고산천과 소양천이 인접해 있어 방어와 교통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사결과, 해발 35?40m 정도의 낮은 구릉에 많은 수의 마한 분구묘를 비롯하여 청동기시대 지석묘와 고려·조선시대의 토광묘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조사된 마한 분구묘의 구조나 출토유물을 통하여 마한 사회의 변천과정이나 성격 등 한 단면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마한 분구묘는 4개 지점에서 30여기가 조사되었는데, 대부분 피장자 1인을 위한 분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