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사육비 2배 늘어도 애지중지 키웠는데…” 살처분 망연자실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오리농가 인근 도로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통제된 상태로 철저한 방역이 진행 중인 이곳은 오리농가로 통하는 4개 도로 중 3곳은 포크레인, 트럭 등으로 막혀 있었고 1곳만 이동식통제초소가 설치돼 방역을 거쳐야만 농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통제초소와 200여m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지난 15일 오리 400마리가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전남지역 농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회색의 방역복,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고무 장화, 그리고 하얀 마스크를 쓴 초소 근무자 2명은 출입하는 차량의 번호를 기록하고 차량에 소독약을 연신 뿌리며 방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도로에는 하얀 산화제 성분 소독약 액체가 흘러 넘쳤고 광역살포기와 살수차량, 도로소독차량 등이 투입돼 발생농가 인근에 연신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었다. 노효상 장흥군 가축방역팀장은 “이제는 겨울철 철새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면서 “한번 발생하면 순식간에 전파되는 AI 특성상, 겨울철에는 거의 매일을 ‘5분 비상대기’ 수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 곳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Avian Inf
- 천홍희·김용기 기자
- 2022-11-21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