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8만명 수준인 제주 인구가 100년 후인 2123년에는 13만명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9일 공개한 ‘인구감소 적시 대응을 위한 출산율·이동률별 인구변화 보고서’는 2023년 현재의 출산율과 인구 이동률이 지속한다는 가정 하의 이러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인구 이동이 있으며 모(母)의 연령대별 출산율이 2025년까지 90%로 하향한 후 2030년까지 2022년의 1.3배로 회복(2023년~2050년 기간 평균 합계출산율: 0.91명)한다는 가정 하의 전망치다. 제주는 2023년 68만5000여 명에서 2073년 47만1000여 명, 2123년 13만5000여 명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100년 사이 인구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출생아가 줄고, 고령화는 가속되면서 노년 부양비도 커질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고령(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23년 25.6명 수준에서 50년 후인 2073년 98.8명으로 늘고 100년 후인 2123년엔 122명까지 급증한다. 2023년엔 제주의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25명을 부양했다면, 100년
전북 인구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단 한차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 인구가 감소에 감소를 거듭하는 사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는 70만으로 늘어나 '수도권 블랙홀'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선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같은 강력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주민등록상 전북 총인구는 175만 4757명으로 1년 전(176만 9607명)보다 1만 4850명 줄어들었다. 전북 인구는 1966년 252만 3708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01년에는 인구 200만 명이 무너졌고 2005년에는 190만 명 그리고 2021년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80만 명도 붕괴했다. 지난해에는 176만 명 선도 허물어졌다. 특히 전북 인구는 2012년부터 12년간 단 한차례의 반등 없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2년 690명, 2013년 376명이던 감소 폭은 2014년 1405명, 2015년 1849명, 2016년 4920명으로 늘더니 2017년부터는 평균 1만 명 이상이 전북을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를 비롯해 미래형 모빌리티를 선보인다는 계획인데, 부산국제모터쇼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 하지만 이미 국내외 모터쇼가 선제적으로 ‘모빌리티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부산만의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부산시와 벡스코에 따르면, 부산국제모터쇼는 올해부터 ‘부산모빌리티쇼’로 개최된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는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면서 ‘모터쇼’라는 명칭을 고수하기보다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를 소개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쇼’로 전시의 폭을 확장한 것이다. 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이미 국내외의 트렌드다. 서울국제모터쇼도 2021년부터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5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도쿄모터쇼’도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려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행사가 열리는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결집 효과’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일부 의원의 탈당 예고 등으로 그동안 당권 도전을 받았던 이 대표는 이번 피습 사건으로 ‘정치역정 동정론’을 넘어 ‘민주당 결집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는 형국이다. 특히 호남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 단결 분위기를 이끌면서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 경선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데다, 이에 따른 이재명 결집 효과가 굳어지면 신당 창당에 따른 민주당 내부의 연쇄 탈당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에 반대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총선을 앞둔 단일대오의 모습이 갖춰져 가고 있다. 8일 민주당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으로 한동안 중단된 인재 영입 행사를 12일 만에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위원장인 인재영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이 중단된
금융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기 소재 중소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년 사이 2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원 이하인 인천·경기지역 13개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국 47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2021년 3.4%에서 2023년 6월말 기준 6.8%로 상승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채권은 건전성에 따라 5가지(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대출채권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데, 경인지역 중소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년 사이 급등한 것이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지역 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절반가량이 부동산·건설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영향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인천·경기지역 13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액 중 부동산업과 건설업 대출 비율은 46.4%를 차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를 줄이자, 지역 건설사 등이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과 건설 관련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지역 저축은행 위
원주시내 최대 알토란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특별자치도 옛 종축장 부지 일부가 故(고) 최규하(1919~2006년) 전 대통령이 강원도에 희사한 땅으로 확인됐다. 최 전 대통령는 "강원도의 축산업 발전을 위해 종축장이 필요하다"는 당시 함종한 강원도지사의 요청에 1만여평에 달하는 집안의 선영을 단돈 15원에 강원도에 매각, 사실상 희사(喜捨)했다. 최 전대통령이 15원에 매각한 반곡동 부지의 현재 공시지가는 1㎡ 당 281만6,000원으로, 공시지가로만 총 972억원에 달한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강원도는 1970년대 원주 반곡동 일원에 23만여㎡ 규모의 대단위 종축장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최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부지(3만4,522㎡)를 매입했다. 함 전 지사는 "정부가 축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강원도에 종축장 건립을 추진했고,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외무부 장관이었던 최 전 대통령에게 땅을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며 "최 전 대통령이 받은 땅값은 15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본보가 입수한 해당 부지의 임야대장에는 소유주가 '崔圭夏(최규하)'로 돼 있다 1972년 '江原道(강원도)'로 소유권이 이전된 내용이 담겨 있다. 함 전 지사는 "최 전 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따라 충청권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태영건설이 약 1400억 원 규모의 지자체·공공기관 사업을 수주한 상황이라 자칫 해당 사업들이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 있어서다. 다행히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공사 중단을 우려하는 지자체 등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태영건설이 수주해 공사 중인 충청권 공공기관 사업은 모두 4개로, 도급액은 총 1424억 원이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장은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도급액 630억 원의 충북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해당 산단은 특수목적법인 진천테크노폴리스개발(태영건설 지분 80%)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시공 또한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진천테크노폴리스 산단 계약 잔액은 약 520억 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수자원 공사의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제1공구-홍성계통)도 태영건설 수주 하에 공사 중이다. 내년 3월 완공될 해당 사업의 도급액은 337억 원이다. 이 외에도 LH세종특별본부가 발주한 행복도시 수질복원센터 조성 사업과 충남 천안시의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도 태영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역할을 할 우주항공청(KASA) 설치 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숙원 사업인 우주항공청 설립은 지난해 4월 정부안으로 발의된 뒤 국회에서 여야 이견으로 표류하다 9개월 만에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범부처 정책 수립·산업 육성·국제 협력 등을 담당한다. 오는 5~6월께 사천에 설립될 전망이다. 초기 구축비용은 7000억원 규모이며 출범 인력은 300여명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오전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우주항공청설립운영특별법(우주항공청법) 제정안과 우주개발 진흥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법안은 이어 오후에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상정됐다. 새로운 정부 조직을 만드는 만큼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도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여야는 법안을 ‘공포 4개월 뒤 시행’할 수 있도록 원안 부칙을 수정해 이르면 5월 설립된다. 제정안은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설치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우주항공청장은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동·서부산 간 지역 불균형이 여러 대책에도 개선은커녕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부산시가 동서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에 제2 시청사를 짓고 서부산발전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서진 정책’를 펼쳐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만큼, 주거, 건강, 교육, 문화·편의시설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부산시가 발표한 ‘2023 부산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부산 주민들의 거주 만족도(거주 중인 구·군에서 계속 살고 싶은 의향)가 원도심이나 서부산 주민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구가 81.6%로 가장 높았고, 해운대구(77.4%), 남구(74.4%), 금정구(72.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상구(53.0%), 동구(57.4%), 사하구(58.5%), 부산진구(59.5%)의 경우 상대적으로 거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21년 조사에서는 기장군(77.0%), 해운대구(74.2%), 수영구(72.6%), 동래구(72.5%) 순으로 거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광안리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주거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동부산권 내
구미갑 선거구는 4·10 총선에 7일 기준 여야 4명의 주자가 뛰어들어 9명이 난립한 구미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선거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구자근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찬영·이태식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철호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맞붙은 바 있어, 4년 만의 '리턴 매치'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사진 가나다순) ◆재선이냐 뉴페이스냐 구자근 국회의원은 "초선이지만 시·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구미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클러스터 유치를 비롯해 국비예산 약 1조1천658억원, 행안부-교육부 특교세 227억원을 확보하는 등 구미 발전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도 대구경북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140여건의 경제활성화와 지역발전, 민생지원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정책활동에도 충실히 임했다. 구미시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신다면 재선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지역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찬영 예비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