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예정지와 주변 지역에 대한 불법 개발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31일까지 40일간 특별수사반을 편성해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와 인근 부동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11개소, 29필지에 대한 불법 개발 행위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자치경찰은 산지관리법, 제주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9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신청된 농업회사법인 대표 정모씨(58)는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임야 1만550㎡를 2019년 7월 매입하고, 2개월 간 인접 임야와 분할·합병해 12m 도로로 연결, 지가를 상승시켰다. 정씨는 산림형상으로 경작이 불가능한 경사목 입목을 제거했으며, 4~6m 수직 절벽 암석 1만여 t을 절토해 농경지로 만들고, 인접 공유지 임야도 훼손했다. 자치경찰은 훼손 전과 후 실거래가가 ㎡당 3만8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상승, 20여 억원에 매입한 토지가 97억원으로 올라 약 77억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였던 손모씨(80)는 2014년 11월
최근 여행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무한리필 항공권까지 등장하는 등 항공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8일 공개한 4월 제주국제공항 항공수송 실적에 따르면 이달 공항 항공기 출·도착 운항 편수는 1만4700편(일평균 490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월 1만4311편(일평균 477편)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한 달 제주공항 항공기 출·도착 운항 편수가 2019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해외여행을 못 가는 탓에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항공기 공급석도 282만858석으로, 2019년 4월 전체 항공기 공급석(284만4153석)에 육박했지만, 이에 반해 탑승률은 82.2%로, 2년 전 90.9%와 비교해 줄었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여행 수요가 국내선으로 몰리는 탓에 항공사 간 고객 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취항에 나선 에어로케이는 평일 기준 청주~제주행 항공권을 8900원부터 판매했는가 하면, 티웨이항공도 같은 노선 항공권을 1만1000원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러 오는 기분이에요.” 4·3트라우마센터 개소 1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4일 이곳에서 만난 유족 고옥자씨(76)는 센터를 이용하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씨는 “4·3 당시 아버지를 잃고 70년 넘게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올해 1월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센터를 찾고 있는데, 상담을 통한 마음의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도 받을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4·3 유족인 고씨의 남편 김수홍씨(81)도 “4·3 때 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오랜 기간 고통의 세월을 살아왔다”며 “센터가 유족들이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제주마루 2층에 있는 4·3트라우마센터가 6일로 개소 1주년을 맞는다. 센터는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관심 저조와 전문적인 치유 기관 부재 등으로 고령의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치유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됐다. 실제 2015년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생존희생자의 39.1%, 유족의 11.1%가
“관광객은 많은데,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죠.” 하루 4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며 도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단체 관광으로 먹고사는 여행사와 전세버스 업계는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된 데 이어 최근 따뜻한 봄 날씨로 개별 관광이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계속 유지되면서 단체 관광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용담2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상율씨(54)는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관광업계가 회복되는 모습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씨는 “여행사는 단체 위주로 운영돼야 하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코로나가 터진 지난해부터 예약이 끊긴 상황”이라며 “4인까지는 받을 수 있지만, 그 인원으론 대부분 개별 관광을 와 사실상 도내 모든 여행사가 개점휴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수입이 전혀 없는 탓에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어 여행사로 렌터카 예약 문의가 오면 대신 예약을 한 후 그에 따른 수수료만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에 따른 연말연시 특별 방역 대책의 하나로
방역당국이 의사와 약사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선 병·의원과 약국들은 어떻게 검사 대상자를 가려내야 할지 애매하고, 검사 권고 시 대상자의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받아야 해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9일부터 도내 병·의원과 약국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방문하면 48시간 이내 검사를 받도록 강력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다. 오는 29일 이후부터는 의사와 약사의 권고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진 전 의심 증상으로 병·의원이나 약국을 찾았을 때 검사를 권고하지 않은 의사나 약사도 역시 최대 2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의사와 약사의 재량에 따라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권고 대상자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검사
20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은 평일인데도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관광버스 전용 공간도 수많은 렌터카로 점령된 상태였다. 방문객들은 대체적으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수시로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는 관광객도 셀 수 없이 많았다. 풀린 날씨만큼 방역도 느슨해진 모습이 역력했다. 심지어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위반한 단체 관광객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주변 카페와 음식점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이 됐다. 5인 이상 단체 관광객의 쪼개기 출입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음료나 간식 포장을 위해 카운터에 많은 사람이 몰렸으나, 1~2m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손님들은 마스크를 훌러덩 벗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보롬왓도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메밀꽃이 촘촘히 핀 명당에는 사람들이 몰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념촬영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풍어기를 앞둔 어민들과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에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 근로자는 1만1249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말 기준 1만3177명과 비교해 1928명(15%) 감소했다. 이 중 농·어촌 취업 시 필요한 비전문취업(E-9)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는 2019년 3929명에서 지난해 3307명으로 622명(16%) 감소했고, 방문취업(H-2) 비자를 소유한 외국인 근로자는 2019년 733명에서 지난해 476명으로 257명(35%)이나 줄었다. 제주시 한림읍지역 한 어업인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서 조업을 나가지 못하는 어민들이 수두룩하다”며 “곧 갈치 철도 다가오는데, 사람을 못 구해 다른 어민들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농어촌 현장의 인력 수급난 해소를 위해 올해 국내 체류 및 취업활동 기간이 만료되는 E-9, H-2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에 한해 체류 및 취업활동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어민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석희 제주특별자치도어선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관광지 에코랜드에서 관람용 열차가 전도돼 3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에코랜드에서 운영하는 관람용 열차 4칸 중 2칸이 선로를 이탈해 전도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A씨(55·여)가 허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열차 운전자 1명과 나머지 탑승객 35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 중 10여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는 사고 당시 내리막 구간을 운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열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된 것으로 보고 이곳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열차 기관사 박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진유한 기자
제주지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서울을 제치고 10일 넘게 전국 최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632.6원으로, 전국 평균가격 1534.9원보다 97.7원이나 비쌌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ℓ당 1647.4원으로, 서귀포시 1602.9원 대비 44.5원 더 높았다.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서울 평균가격(1614.3원)보다도 무려 18.3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한 대구(1511.2원)보다는 ℓ당 121.4원이 더 비쌌다. 한국석유공사는 지역별 휘발유 판매 가격에 대해 “4월 첫째 주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가격은 전주 대비 8.9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서울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30일부터 서울 가격을 넘어섰고, 현재까지 12일 연속 전국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2월 1600원대를 유지하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그 해 5월 1200원대까지 내렸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
퇴근길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3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버스 등 차량 4대 연쇄 추돌사고 원인이 4.5t 트럭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제동력 상실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59분께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4.5t 트럭이 버스정류장에 정차된 1t 트럭과 시내버스 1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시내버스가 앞에 정차 중이던 또 다른 시내버스를 추돌한 뒤 인도와 정류장을 덮치고, 바로 옆 임야로 추락해 전도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서 하차하던 도민 박모씨(74·여)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관광객 이모씨(32·경기)와 도민 김모씨(29) 등 3명이 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도민 김모씨(21·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아 심박동이 회복됐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또 1t 트럭 운전자 등 4명이 크게 다치고, 4.5t 트럭 운전자 등 5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4.5t 트럭과 1t 트럭은 산천단에서 제주시청 방면으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 2대에는 승객 3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