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한치는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자주 비교되지만 맛 자체의 급이 달라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가격도 한치가 두 배 이상은 더 비싸다. 제주의 여름철 최고 별미인 한치가 돌아왔다. "최고 별미는 자리돔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자리돔은 뼈째 먹는 생선이다 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반면 한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밤낮없는 찜통더위로 스트레스까지 늘어가는 요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주고, 무더위를 이겨낼 든든한 보양식으로 한치만 한 것이 없다. # 제주의 '명품 수산물' 한치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 그중 우리나라 연안에 8종이 살고 있다. 오징어의 사촌으로는 한치와 꼴뚜기 등이 있는데, 특히 크기와 모양이 엇비슷한 오징어와 한치를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먹는 오징어는 대부분 동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목 빨강오징어과의 '살오징어'다. 한치는 제주도 연안에 많이 서식해 '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면역력 증강 효과에 탁월한 '안동 생강'이 주목받고 있다. 생강은 강력한 살균·항염 작용을 통해 나쁜 균을 없앤다. 염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감기를 예방하는 '겨울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대구한의사협회 이성규 한의사는 "생강의 매운맛을 내주는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 등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를 억제해주는 등 각종 약리작용이 다양하게 입증되고 있어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동은 낙동강변의 비옥한 사질양토가 많아 뿌리작물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만큼 고품질 생강이 재배되기로 유명하다. 지역에서는 이런 안동 생강을 활용한 생강진액과 생강청, 생강라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출시 중이다. ◆왕이 먹던 음식 생강… 2011년부터 안동이 전국 최대 주산지로 생강은 주로 김치를 담그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는 '양념'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예로부터 생강은 왕 만이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취급됐다.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마른멸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멸치볶음은 급식이 없던 시절 도시락 반찬의 단골메뉴였다. 고추장과 함께라면 마른멸치 하나로도 불만 없는 술안주가 된다. 시래깃국, 김칫국, 콩나물국, 미역국에 깊은 맛을 담당해 온 식재료 또한 마른멸치다. 경남 통영 욕지도가 고향인 언론인이자 시인 김성우 선생은 에세이 ‘돌아가는 배’에서 “나의 뼈를 기른 것은 8할이 멸치다. 나는 지금도 내 고향 바다의 멸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다.”고 했다. 한국인 밥상 단골메뉴 수산물 소비 3위 ‘뼈대있는 생선’ 우리나라 멸치 50~60% 통영서 잡아 바다에서 바로 삶아 신선하고 고소 찬바람으로 말려 깨끗하고 곧아 ‘한려수어’브랜드 전국 공급 ◇멸치도 생선이냐고?= 누군가는 ‘멸치도 생선이냐’고 묻지만 멸치는 엄연한 생선이다. 그것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 3위(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 4.168㎏. 농촌경제연구원 집계)에 오른 뼈대 있는 생선이다. 실제로 우리 밥상에는 멸치가 빠질 날이 별로 없다. 볶아서 먹고, 국 끓여 먹고, 마른멸치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김치에 젓갈로 들어가고 육수로 우려져 국이나 찌개의 감칠맛을 결정한다
우리나라 ‘꽃게 사랑’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남긴 ‘가을생각’에서 “꽃게의 엄지발이 참으로 유명한데 아침마다 대하는 것은 넙칫국뿐이라네”라고 표현할 만큼 꽃게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글에 담기도 했다. 꽃게 요리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꽃게장’을 들 수 있다.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에 다른 반찬이 없어도 절로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진다.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군산에서는 꽃게장을 잘하는 집이 여럿 있다. 과거 어머니 손맛에 의지해 집집마다 소규모로 담가 먹던 꽃게장이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선두주자는 365일 쉬지 않는 음식점으로 유명한 ‘계곡가든(내고향시푸드) 꽃게장’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꽃게장 특허를 받은 곳이다. 특히 고객 입맛에 맞춘 꽃게장 개발과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추며 군산과 전북을 넘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밑반찬에서 시작된 꽃게장 ‘전국구 맛으로’ 군산의 꽃게장 음식점인 ‘계곡가든’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단골을 갖고 있는 꽃게장의 명가이다. 무엇보다 이곳 음식점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미식가는 물론 탤런트·가수·소설가
광양에서는 지난 5월 24일부터 지역농협별로 매실 수매와 출하를 시작했다. 청매실은 6월 10일까지 수매를 마쳤고, 남고매실(홍매실)은 6월 14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수매를 계속하게 된다. 올해 매실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과거 2~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매실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매실 농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광양시는 광양매실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6월 한달 동안 TV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매실 판매와 홍보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와 함께 수도권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매실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90년의 역사…광양, 매실 재배 최적 조건=광양은 지리적으로 지리산과 백운산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면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14도 내외로 비교적 온난하고 따뜻하다. 여기에 청정 섬진강의 풍부한 수원, 전국 최고의 일조량 등 매실재배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양매실은 1931년 상업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오랜 재배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매실농가들은 자발적으로 매실연구회를 구성해 학습하며 뛰어난 재배기술을 보유해 우리
농진청 개발 품종 '홍산' 2017년 선제적 도입 작년 300농가 70㏊ 재배, 전국면적 10% 달해 외래종·남도마늘 대비 높은 당도 '김장 최적' 엽록소 많아 끝부분 초록색… 수입산과 구분 전국 첫 유기농 특구… 친환경 농법 접목 시도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점 납품 '프리미엄 인식' 마늘은 단군 신화에 나올 만큼 우리 민족과 친근하면서도 연이 깊다. 마늘을 표현할 때 '일해백리(一害百利)'란 말을 쓴다. 특유의 냄새를 제외하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것. 그만큼 장수를 위해 꼭 먹어야 할 식품이다. 미국 타임즈는 마늘을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뽑기도 했다. 서양 속담에 '마늘은 열 명의 어머니만큼 훌륭하다', '마늘은 의사와 같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늘의 건강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충남 홍성군이 신흥 마늘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품종상 대상(대통령)', '2020년 전국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대상(국무총리)'을 수상하는 등 '홍성마늘'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마늘 품종 중 외래종이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당차게 마늘 독립을 선언한 '홍성마늘'을 맛본다. 홍성군 하면 떠오르는 이
"사계절 보양식으로 송어만 한 것이 있습니까. 집 나간 입맛을 찾고 싶을 땐 강원도 평창군의 대표 별미음식 송어를 드셔보세요." 이제 송어하면 평창이다. 평창의 맑은 용천수에서 자란 송어는 유난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주홍빛 붉은 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난다.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평균 수온 7~13도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냉수어종이다. 이런 연유로 물맛 좋은 평창은 국내 송어 양식의 최적지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주산지로 명성이 높다. 신록의 계절,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훌훌 털고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에서 송어와 함께하는 식도락의 추억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일품 평창송어 맛있게 먹기 송어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는 생선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가 저술한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송어는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다. 살이 많고 맛도 일품이다. 알은 끈적끈적하고 기름기가 있으며 색이 대단히 붉다. 동해안의 개울이나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들 가운데 가장 고급스런 생선"이라고 기록돼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송어는 맛이 달며 독이 없다
# 과일이냐 채소냐, 너의 정체는… 원예학적으론 채소… 미국서도 법정에서 결론 남아메리카 '고향'… 이수광 지봉유설 '남만시' # 피로·동맥경화… 각종 질병 물리친다 광주 청정지역 재배… '벌 수정' 무농약 인증 모양 좋고 당도·산도 높아… 직거래 판매 인기 우리 말로는 '일년감', 한자로는 '남만시(南蠻枾)'.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가 이맘때면 흔히 먹는 '토마토'를 일컫는 말이다. 세계 10대 푸드로 꼽힐 만큼 맛과 영양에서도 으뜸인 토마토. 힘을 내는 데 필요한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미국에서는 정력을 상징하며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처럼 힘이 솟는다는 뜻에서 '늑대사과'로 불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속담이 있는데 잘 익은 토마토가 의사들의 수입을 줄어들게 할 정도로 몸에 좋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이처럼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유혹의 과일, 아니 채소인 토마토. 국내 여러 산지가 있지만 경기도 광주시의 '퇴촌토마토'는 팔당호 주변 청정지역에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이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가 한몫 거든다. 가장 맛이 좋다는 6월, 토마토의 계절을 앞두고 토마토의 모
'자리 먹은 노인은 허리 굽은 사람이 없다' 소화 잘되고 칼슘·철분 풍부 '보양식 명성' 살 오르고 알 품는 음력 5월 전후 '맛 최고' '자리 알 잘 밴 해 보리 풍년 든다' 속담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제주 바다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몸길이 10㎝내외의 작은 크기이지만 엄연히 '돔'자 항렬의 이름을 쓰는 자리돔이다. 과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춘궁기 제주 연안에 몰려든 자리돔은 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입맛과 기력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갈치와 방어, 참조기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은 자리돔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자리돔은 보리 이삭이 여물어가는 음력 5월을 전후로 살이 오르고 알을 품으면서 가장 맛이 좋다. # 얕은 수심에 무리 서식…자리·제리·자돔 등 명칭 다양 자리돔은 제주에서 '자리', '제리', '자돔'이라 불리며 경남 통영에서는 '생이리'라고 불린다. 달걀 모양의 비늘이 특징이며,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푸른빛이 나는 은색을 띤다. 특히 물 속에 있을 때는 등지느러미
아카시아 꽃은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우리나라 꿀의 75%가 아카시아(아까시) 꿀이다. 경북 칠곡군은 국내 최대 아카시아 군락지(지천면 신동재 일원 330만㎡)로 양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신동재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도 열린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칠곡군은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Honey Bomb)'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꿀의 효능 건강을 생각하면 단 음식을 멀리해야 하지만 꿀은 예외다. 꿀에는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180개가 넘는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있어 꿀을 먹으면 항염증, 항산화 기능이 원활해진다. 202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14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꿀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꿀을 먹은 환자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기침약, 진통제 등 일반적인 감기약을 먹은 환자들에 비해 기침의 정도가 덜하고 빈도도 낮았다. 또 2018년 '영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춤으로써 대사 증후군을 다스리는 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