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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8부두서 세균 실험”… 시민단체, 주한 미군 사령관 고발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산항 8부두에서 불법으로 생화학물질을 반입하고 생화학무기 실험을 한 혐의로 주한 미군 사령관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대책위(이하 부산대책위)’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산지부’ 등은 23일 남구 부산항 8부두 앞에서 ‘8부두 세균 실험실 주범 주한 미군 사령관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부산항 생화학물질 반입·실험”

감염병관리법 등 위반 혐의

배송업체 한국 페덱스도 고발

실험실 철거 위해 총선 공론화

 

부산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을 생화학무기법·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번 주 내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부산대책위는 “지난해 12월 주한 미군은 현장 공개 설명회에서 생화학물질 샘플을 반입한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따라서 부산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설의 책임자인 주한 미군 사령관을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부산대책위는 “주한 미군이 시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8부두 생화학무기 실험실을 철거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군의 생화학무기 실험 논란은 지난해 불거졌다. 미국 국방부 예산 평가서에 생화학 프로그램인 ‘주피터(JUPITR) 프로그램’이 부산항에서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과 이 프로그램에 ‘살아 있는 매개체 실험(Live Agent Test)’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부산일보〉 취재 결과, 주한 미군은 생화학방어 시스템, ‘센토(CENTAUR)’ 지원 목적으로 지난해 1월 부산항 8부두 등 국내 4곳에 ‘보툴리눔 톡소이드’와 ‘포도상구균 톡소이드’, 식물성 독소 ‘리신’ 시료를 122ng(나노그램)씩 들여왔다.

 

이에 주한 미군 사령부는 지난해 12월 8부두를 개방하고 “생화학 실험은 없었다. 그동안 들여온 샘플은 과학실험이나 연구용이 아니라 탐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보정용으로 쓰였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한편 부산대책위는 주한미군이 해당 시료를 들여오기 위해 이용한 배송업체 ‘한국 페덱스’도 함께 고발할 예정이다. 페덱스는 생화학 무기 운송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을 어기고 배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대책위는 “많은 부산시민이 동참하면서 1차 고발인단 170명을 모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부산시민이 고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추가로 고발인단 모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