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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윤여정·클로이 자오…英 아카데미서도 아시아 여성 파워 빛났다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41211514069083

배우 윤여정 여우조연상 주인공
중국의 클로이 자오, 감독상 수상
아시아 여성 저력 보여줬다는 평가

 

 

 

아시아계 여성들이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을 흔들었다. 한국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중국의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두 사람이 비영어권 영화와 인종, 성별에 보수적인 BAFTA의 주요 부문 수상자로 호명되면서 아시아 여성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여정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비대면으로 열린 제74회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가 영국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건 최초다.

 

윤여정은 이날 재치있는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능숙한 영어로 “나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라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뗐다. 윤여정은 “정말 감사하다”며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 상은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 분들에게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영화 ‘노매드랜드’로 올해 BAFTA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는 BAFTA 감독상뿐 아니라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의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감독은 “(제작사인) 폭스 서치 라이트와 ‘노매드랜드’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만든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한 여성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 영화로 앞선 열린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제78회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어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0일 열린 제73회 미국 감독조합상(DGA) 시상식에서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해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의 이번 수상은 인종과 성별, 언어에 보수적인 BAFTA의 벽을 넘은 결과라 더 의미가 깊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이 시상식은 최근 몇 년간 백인 위주, 남성 위주의 수상자를 배출해 전 세계 영화계와 질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모든 연기상 후보가 백인이어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BAFTA는 올해 후보엔 다양한 인종과 민족 출신을 올려 변화를 꾀했다.

 

이번 수상으로 두 사람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수상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 감독은 26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LA에서 열리는 오스카상의 여우조연상과 감독상 후보에 각각 올라 있다.

 

조영미·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