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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이중섭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작품 10여 점 제주로…

이건희 컬렉션 기증 효과
‘해변의 가족’ 등 유화 비롯
도내 문화계 크게 반겨

 

 

고(故)이건희 삼성회장이 개인 소장하고 있던 국보급 수작과 세계적 미술품 중 이중섭 작품 10여 점이 제주에 온다.

이 회장 유족들은 28일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작품 등 1만1000여 건,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천재화가 이중섭의 작품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해변의 가족’ 등 10여 점이 제주도에 기증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작품 중에는 이중섭이 6.25전쟁을 피해 1951년 제주에 내려와 11개월 남짓 서귀포에 머물면서 그린 그림들과 제주와 연관된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은 엽서화 3점, 은지화 2점, 유화 6점, 수채화 1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귀포시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에는 47점의 이중섭 작품이 전시돼 있지만 은박지에 그려진 은지화와 편지화가 대부분이다.

이중섭 주요 작품이 제주에 온다는 소식에 문화예술계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양화가인 채기선씨는 “제주로서는 큰 축복”이라며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을 선물 받은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자 정신을 선물 받은 것으로 감사해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중섭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귀포에 머물며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등 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서귀포에 머무는 동안 그린 그림들은 주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바다와 물고기, 게, 아이들 등 제주도의 향토적인 소재들을 통해 표출했다.

제주에서 이중섭은 궁핍하게 지냈지만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마지막 행복의 시간이었다.

이 때문에 제주는 그에게 유토피아이기도 했다.

서귀포에서 그린 그림 대부분이 따뜻하고 해학적이며, 즐거운 이미지가 넘쳐나는 이유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오전 이번 기증된 작품과 전시 방법 등에 대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고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