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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형 드라마 제작사 ‘오픈 스튜디오’ 유치만 하면 대박인데…

 

 

“유치만 하면 대박인데….”

 

최근 부산 영화·영상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드라마 제작업체인 A사가 192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 배경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올 4월 말 부산에 오픈 스튜디오를 지을 수 있는 땅을 문의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다.

 

부산에 경성 배경 세트장 문의

영화촬영소 착공도 못해 ‘딜레마’

“시가 대체 부지 마련 등 나서야”

 

6일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부산영상위원회(부산영상위)에 따르면 A사는 당시 부산 기장군을 방문해, 현재 부산촬영소가 예정된 도예촌 부지를 둘러보고, 영진위에 해당 부지를 오픈 세트장으로 사용 가능한지 문의하고 돌아갔다.

 

A사 관계자는 “현재 기획 단계의 경성 시대 배경 작품을 찍을 오픈 세트 부지가 있는지 부산뿐만 아니라 강원, 충남에도 같은 조건으로 제안했다”면서 “부지를 무상 사용하는 대신 오픈 스튜디오는 우리가 짓고 촬영이 끝나면 철거보다는 지자체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세트를 보존했으면 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희망 규모는 최소 1만 평 이상의 부지다. A사가 이런 제안을 한 이유는 경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1편 이상 준비 중이라 세트를 차후에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촬영 후 세트를 철거하면 별도로 철거 비용이 드는 점도 작용했다.

 

A사는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로 최근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합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제작, 해외 합작 콘텐츠 제작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부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올 10월 착공 예정이었던 영진위의 부산 영화촬영소는 영화인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다는 이유로 실시설계를 중단한 상태다. 빨라도 12월,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나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A사가 영진위에 와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하고 부산촬영소 부지 활용을 제안하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부산촬영소 설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 활용에 대해 당장 세부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 오픈 세트를 시작으로 영화·영상 촬영 장소이자 관광지로 확장된 경남 합천군의 합천 영상테마파크 사례를 볼 때, 기회가 왔을 때 부산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영진위와 협의를 하든, 대체 부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한 영화·영상업계 관계자는 “1920~1930년대 배경 오픈 세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장 필요한 세트다”면서 “오픈 스튜디오는 작품이 있을 때마다 하나씩 세트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메인만 정해지면 활용도는 많아서 이참에 부산시가 부지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촬영소는 장안읍 기룡리 산108번지 일원의 24만 9490㎡(약 7만 6000평) 부지에 건물 연면적 2만 229㎡(약 6000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1단계 준공은 2023년이다.

 

조영미·남유정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