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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부동산 큰손' 60대 강원도로 몰려온다

 

올 1~5월 아파트 매입량 3,013건 전 연령대중 24.1%로 2위
수도권 은퇴층 주거여건 우수하고 시세 저렴한 강원도 이주


강릉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초 연곡면 삼산리 일원의 전원주택 매매거래를 성사시켰다. 매물은 990㎡에 달하는 대지를 포함한 2층짜리 목조주택이다. 시세만 5억원대에 육박하는 이 넓은 전원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최근까지 수도권에 거주하다 은퇴한 60대 부부였다. 화려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올 5월 매물을 찾은 뒤 불과 두 달 만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까지 마쳤다.

강원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60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거주하던 은퇴층들이 ‘제2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주택 등 부동산 시세가 저렴한 강원도로 몰려들면서 거래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본보가 한국부동산원의 올 1월부터 5월까지 매입자 연령대별 도내 아파트 매입 비중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인구의 매입량이 3,013건으로 전체의 24.1%에 달했다. 이는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매입 비중 1위를 기록한 40대(2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40대와 격차는 1.9%포인트 수준에 불과했다.

강원도 60세 이상 매입 비중은 전국 17 시·도와 비교하면 강원도와 비슷하게 해안가를 갖추고 대규모 교통망을 보유한 부산(24.1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는 60대 이상의 수도권 거주자가 강원도로 몰려드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5일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인구이동 및 인구구조 변화 분석'을 통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순유입된 인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60대는 8,819명이 순유입됐다. 은퇴를 앞두거나 조기 은퇴를 선택하는 50대의 1만2,04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60대 순유입 인구의 도내 전입사유를 보면 ‘주택'이 44%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직장생활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워 온 수도권 은퇴층이 비교적 저렴하고 주거여건이 우수한 강원도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승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시지회장은 “바닷가 주변의 신규 아파트로도 수도권 은퇴자들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주은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강원도는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주거비 부담도 크게 완화해 노후를 앞둔 연령대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과 주택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