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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관광하면서 환경도 지키는 ‘이런 여행’ 어때요?”

제주도·제주관광공사, ‘세상에 E-RUN 트립’ 선봬
탄소제로코스 걸으며 다회용컵 사용 상가 방문 등
이호동과 협업해 쓰레기 팝업 전시 스토어도 열어
이호해수욕장 상황실에 폐어망.폐그물 작품 등 전시

 

 

쓰레기는 줍고 일회용품은 안 쓰고…. 불편해서 더 가치있는 제주 여행이 뜨고 있다.

단순 소비성 여행에서 벗어나 ‘쓰레기 없는 관광’(제로 웨이스트)을 현실화하기 위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상품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건강한 제주 여행을 지향하며 내놓은 ‘세상에 E-RUN 트립(이하 ‘이런 트립’)’이 바로 주인공이다. E-RUN이란 Eco-Run의 줄임말로 제주의 지속가능한 여행, 친환경 여행 기반 조성을 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로를 꿈꾸는 여행=친환경+스포츠+미션이 결합한 신개념 여행콘텐츠인 이런 트립은 제주의 환경 보호를 위해 도내 기업·단체가 힘을 모아 건강은 물론 환경과 지역 사회까지 생각하는 제주 관광 프로젝트 사업이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티웨이항공,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푸른컵, 제주해양환경단체 플로빙코리아, 제주환경단체 작은 것이 아릅답다, 지구별가게, 제주대 창업동아리 업사이클링 브랜드 ‘도담스튜디오’ 등이 후원한다.

급속한 환경 변화와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다양한 기업과 단체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11일 첫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10월 두 번째 행사가 열리는 등 모두 4회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1회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탄소제로코스로 설정한 약 8.7㎞(제주공항~이호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다회용컵 사용 상가 방문하기, 해양쓰레기 줍기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참가자 10명은 차가 아닌 걷기(런닝)로 코스를 완주를 하면서 차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약 2kg 감축되는 효과도 봤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E-RUN 트립은 도내 민관, 기업, 단체가 힘을 모아 환경적 이슈를 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새로운 지역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하는 행사”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여러 기관의 협력사업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칫거리’ 해양쓰레기의 변신=제주 해안에 버려진 폐그물과 어구 등 해양 쓰레기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바다에 방치된 해양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움직임은 환경 정화와 마을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필터는 이호동주민센터·이호동주민자치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이호테우해수욕장의 문화콘텐츠로 개발,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이자 제주 바다 보호를 위해 진행되는 캠페인성 전시 행사다.

제주 바다는 우리의 놀이터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터’이다. 물을 정수(정화)하는 필터처럼, 사진 찍을 때 예쁘게 보정해주는 필터처럼, ‘必터’를 통해 오염된 바다를 다시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실제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오염된 바다부터 점점 정화되는 모습의 바다를 연출한 스토리텔링 전시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건물 복도와 테라스, 발코니에는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 폐그물, 폐플라스틱, 폐비닐을 활용해 제작된 포토존이 조성돼 이목을 끌었다.

전시 공간 관람을 마친 후 방문객들이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 체험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제주 바다 정화 활동을 펼치는 친환경 단체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와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 디프다제주도 전시에 사용하는 쓰레기 수거와 전시 제작에 동참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세상에 E-RUN 트립’에서 도내 민·관과 기업·단체, 관광객이 협업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면 이번 전시는 글로벌 브랜드와 지역 환경단체, 마을 주민들이 협업해 해양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한 자원 순환의 예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관광 재개에 대비해 해외 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친환경 여행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또 ‘그린 언택트 관광지 제주’ 이미지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환경적 책임을 상징하는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