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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보물 지정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22일 보물로 지정됐다.

 

이 좌상은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대세지-관음보살좌상으로 구성된 아미타삼존상 중 본존상에 해당한다. 재질은 불석(佛石 또는 沸石, 규산염의 일종으로 흰색의 광물)이다. 이 불상의 발원문에 1649년 불석의 산지였던 어천(현재 포항 오천읍)에서 돌을 채석해 조성하고 배를 이용해 신흥사까지 옮겨온 사실이 밝혀져 있다. 당시 불석 불상의 제작지와 운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번째 사례이다.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전반기 전국에 걸쳐 활동한 조각승 영색(英賾)이 경상도 지역에서 불석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현재까지 연대가 알려진 유일한 불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각승 영색은 ‘英賾’(영색) 또는 ‘英頤’(영이)라고도 쓰는데, 신흥사 불상은 그가 수조각승이 되어 양주 회암사 불상 다음, 두 번째로 제작한 불상이다.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은 짧은 목에 머리를 약간 숙인 결가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짧은 상반신에 비해 다리 간격이 넓고 무릎이 높은 편이어서 하체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비교적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눈꼬리가 올라간 긴 눈, 깊게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하게 올라온 턱에서 온화하면서도 개성 있는 인상이 느껴진다.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49년이라는 명확한 제작 시기, 영색이라는 수조각승, 아미타불상이라는 존명 등을 바탕으로 17세기 중엽 불상 조성의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의 산지(山地)와 이운(移運, 불상을 옮겨 모심) 과정을 발원문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예술적 가치가 크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