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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불확실성에 짙어진 관망모드…꽁꽁 언 부동산 시장

 

 

이달 강원 주택사업경기 전망 전달보다 8.4p 하락한 ‘66.6'
대선·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변동 요인에 투자 움직임 둔화
평창·철원 미분양 속출, 원주는 전무 … 지역별 양극화 심화

 

 

강원지역 주택사업경기 기대감이 연초부터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역간 분양 시장 양극화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올해 대선 및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에 수요층의 투자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 부동산 시장 경기를 예측하는 각종 지표들도 점차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치 2개월 연속 위축=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기준 도내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8.4포인트 하락한 66.6으로 집계됐다. 도내 월별 HBSI 전망치는 분양·입주 경기가 원활했던 지난해 상반기 최대 107.6까지 올랐지만 연말 들어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올해 1월(75.0)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되더니 2월까지 두 달동안 전월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더욱이 이달 전망치는 지난해 9월(44.4) 다음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이처럼 낮은 기대감에 올 1월 도내 HBSI 실적도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진 84.6에 그쳤다.

HSBI는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월 진행하는 경기 체감도 설문조사다. 산출된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현재 또는 향후 시장 경기를 비관하는 사업자들의 응답이 높다는 의미다.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연구원은 지수 하락 원인으로 올해 대선에 따른 주택 시장 조정 전망과 최근 빚어진 미분양 증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이중에서도 대선 여파는 전국 부동산 시장 경기 위축에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여야 대선 후보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정책 보완 및 신규 발굴 등을 예고해 수요층의 투자 활동은 기존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강원도 아파트 미분양 증가 전환=부동산 경기 악화의 또 다른 요인인 미분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강원도는 꾸준한 내·외지인의 신규 주택 수요로 한동안 미분양이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 간 청약 양극화가 발생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요층이 적은 평창·철원 등지에서 미분양 발생이 뚜렷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창에서 분양된 A단지는 공급량 267세대 중 235세대가 청약 미달됐다. 또 지난해 11월 공급된 평창 B단지(190세대)는 무려 174세대가 미분양됐다.

이와 달리 수도권과 가깝고 바다 조망권을 갖춘 춘천·강릉은 2021년 12월 기준 미분양이 131세대, 151세대로 각각 전월보다 9세대, 15세대씩 감소했다. 원주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미분양이 전무했다. 공급 입지에 따른 편차도 있었지만 대선 등 변동 요인 탓에 군 단위 지역을 향한 외지인들의 투자가 줄고 있다는 것이 지역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지방 소도시 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요층이 적지만 신규 공급은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별 양극화는 올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